▲ 오데드 픽슬러(Oded Fixler) / 이스라엘 상하수관리청 부국장

이스라엘은 건조 지역에 속하는 나라로 북쪽보다 남쪽 지역에 역점을 두고 급수 공급망을 개설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물 공급 사업분야는 수자원과 관련한 기술 수출, 해수담수화, 물 절약, 관개용수 등 여러 기회가 열려 있다.

이스라엘의 상수공급 형태는 연간 5억㎥을 북쪽에서 남쪽으로 공급하고 있으나 수요와 공급 사이에 10억㎥(팔당댐 저수용량 5배) 가량의 물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 향후 2015년에는 물의 수요가 17억㎥으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그 심각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호수와 지하수를 함유한 지층인 대수층을 살펴보면 북쪽에서 남쪽으로 흘러가는 강이 없어 갈릴리 호수를 주요 수원으로한 곳에서 전부 파이프를 이용해 가져다 쓰고 있다. 갈릴리 호수를 비롯해 두 개의 큰 대수층에 채워지는 물에 의존해 물 공급을 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공급되는 양이 연평균 총 13억㎥ 정도이다.

 

 

이스라엘은 담수량이 지난 몇 년 동안 연간 11억7천㎥에서 8억㎥으로 급격히 줄었다. 이는 강수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연도별로 표준편차가 평균 4억㎥정도 차이가 난다. 지난 1991년 기록을 보면 30억㎥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지난 5년간은 계속해서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이스라엘의 당면과제이다.

올해 분야별 물 사용률을 보면 농업용 58%, 가정용 37%, 산업용 5%로 쓰이고, 농업용수 58%가운데 60%는 매년 재이용된다. 농업의 경우에는 좀더 효율적인 물 사용 방법이 개발됐기 때문에 농업용수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태이다.

반면, 식수가 매년 늘어나고 있어 정부는 위기라고 생각하고 지난해에 대대적인 절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현재 1인당 물 소비량이 연간 120㎥에서 90㎥으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안의 대수층을 관리하는 데 있어 매년 오염되는 문제가 심각하며, 어떻게 정화할 것인가를 큰 쟁점으로 가까운 미래에 대형 프로젝트가 만들어질 계획이다. 호주나 아프리카 등지에서 건조에 시달리는 것처럼 이스라엘도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강수량이 줄어드는 동시에 연간 증발량도 늘고 있다.

지중해 동쪽 지역이 건조로 인해 급수난을 겪게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육상은 물론 해상에서도 물이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체 수자원 총량에서 강수량과 증발량을 제외하면 급수량이 급속히 줄어 향후 5년간 이스라엘에서는 저수지와 대수층들이 위험수위 이하로 내려갈 위험이 있다.

이스라엘의 최대 취수원이던 갈릴리 호수의 수위가 낮아지고 오염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지난해부터 이용가능한 물의 양이 급격히 줄었다. 사막성 기후라 비도 오지 않고, 다른 나라로부터 식수를 사오는 데에도 한계가 있어 정부는 큰 결단을 내려야 했다.

이에 수자원의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막기 위해 장단기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물 절약 1단계 조치로 공공 장소의 잔디에 물을 주는 것을 금지시켰다. 이렇게 절약된 물은 농업용수로 사용될 것이다.

올해 2월에 비가 많이 왔어도 지하수층(대수층)과 갈릴리 호수는 물 부족 대란을 예고하고 있다. 2003∼2004년과 같이 비가 많이 오지 않는 한, 이런 어려움은 다음 담수화 설비가 완료되는 2012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예상대로라면 올해 12월까지 갈릴리 호수의 수위는 블랙라인 바로 위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수위가 블랙라인 아래로 떨어지게 되면 독성 해조류, 높은 소금성분, 기타 다른 현상에 의해 갈릴리 호수가 복구될 수 없는 손상을 입게 되는데, 블랙라인은 그런 재난을 막을 수 있는 가장 낮은 수위를 표시한다.

참고로 블랙라인은 해발 -214.4m이다. 갈릴리 호수는 보통 -208∼-213m에서 유지되고 있다. 블랙라인 아래로 떨어지게 되면 갈릴리 호수는 죽어 회생이 불가능하게 된다.

 

 

이스라엘 정부는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이런 재난을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해 잔디뿐 아니라 가로수나 공원의 나무들도 물주는 것이 극히 제한되며, 개인 정원 또한 마찬가지이나 허드레 물로 사용하는 것은 허용이 된다. 이것은 수자원 당국이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에 직접적으로 제한을 하는 첫 번째 선례가 된다.

물 절약을 위해 당국은 수도꼭지에 절약 기구들을 부착할 것이며, 모래시계를 두어 샤워 시간을 줄이도록 하고 있다. 수자원 당국의 자문기구인 물 위원회에서는 많은 물을 사용하는 곳에 대해 중과세하는 ‘가뭄세(drought levy)’를 제정할 것을 제안했다.

 

▲ 이스라엘의 최대 취수원이던 갈릴리 호수의 수위가 낮아지고 오염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지난해부터 갈릴리 호수의 이용가능한 물의 양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기본료는 그대로 두고, 초과 사용분에 대하여 1년에 4천 세켈(한화로 132만 원, 1세켈=330원) 정도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당국은 ‘Israel is drying out’이라는 표제 아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12% 절약(100만㎥)으로 갈릴리 호수가 블랙라인 아래로 내려가는 재난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새로 발기한 ‘Save the Kinneret’에서도 물 절약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샤워시간을 줄이고, 화장실 물을 내릴 때 적은 양을 내리는 손잡이를 사용함으로써 갈릴리 호수의 수위를 얼마만큼 올릴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강우량이 많은 지역은 지중해 연안에 길고 좁게 형성된 해안평야와 이스라엘의 북쪽에 위치한 갈릴리 산지이다. 지형적 차이로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력이 많은 서쪽과 북쪽으로 갈수록 강우량이 많아진다. 반면에, 사막에 인접한 이스라엘의 동쪽지역과 남쪽지역에 가까울수록 강우량은 현저히 적어진다.

이에 물을 북쪽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리게 하는 사업이 가장 큰 규모로 이뤄진다. 또 이스라엘은 서쪽에 있는 지중해라는 큰 바다와 동쪽에 있는 거대한 사막 사이에 위치하기 때문에 서쪽에서 동쪽으로 물을 이동시키는 6억㎥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도 향후 10년간 50억 달러를 투입해 실행할 계획이다.

나아가 물 공급을 증가시키기 위해 Drilling을 통한 수자원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지하에 오염된 수자원을 처리하는 한편, 새로운 수자원 확보 방안으로 담수화와 오·폐수 재이용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위에서부터 해수담수화 플랜트.

현재 두 개의 세계 최고 규모의 담수플랜트에 관한 입찰이 진행되고 있다. 몇 주 이내 가동될 예정이며, 입찰에는 외부업체가 직접 참여할 수는 없어도 하청업체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다. 2030년에는 총 10억 톤의 탈염된 해수를 이스라엘 전역에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해수담수화 뿐만 아니라 육상의 짠물인 함수(salt water)도 담수화가 이뤄지고 있다. 빗물이 함수로 흘러 들어가면 쓸 수 없기 때문에 그 전에 이것을 뽑아서 담수화해 식수로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하수처리수 재이용률 35%

이스라엘 국토의 3분의 2는 사막이다. 이 때문에 물이 매우 귀하다. 그래서 전체 물 소비량의 25%를 바닷물을 정수해서 사용한다. 또한 하수처리수의 35%가 재이용 되고 있어 스페인 다음으로 높은 재이용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하수를 재이용한 물로 농업용수 3억9천만㎥를 공급했으며 2010년까지 연간 약 5억㎥을 공급한다는 목표이다.

하수처리장 현황을 살펴보면 하수처리에 관해 세계 최대의 플랜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스라엘은 중심부에서 1억2천㎥ 정도를 대수층에 보관해뒀다가 이를 펌핑해서 관개용수로 쓴다. 대수층에 보관해 두는 물은 1차적으로 처리가 끝난 물을 활성오니 방법으로 생물학적 처리를 해서 보관을 해두는 것이다.

 

▲ 해수담수화 시설 설치 장면.

 

 

 

 

 

 

남부 지중해 연안 아슈켈론 지역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IDE담수화 공장은 산소 탱크 모양의 필터들이 바닷물에서 염분 등을 제거한다. 국영 담수화 업체 IDE가 지은 이 시설은 연간 1억㎥의 해수를 담수로 만들어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 대도시에 공급한다. 전체 물 수요의 20%를 이렇게 만든다. 물 1㎥당 담수화 비용도 52센트(약 600원)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갈릴리 호수는 관광자원이기도 하기 때문에 순전히 저수지 용도로만 쓸 수는 없다. 따라서 주변의 여러 자연자원을 복원하고 특히 해안의 대수층을 복원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지나치게 펌핑을 많이 한 결과 여러 자연자원들이 많이 손상됐기 때문에 이를 되살리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추진하고 있는 것은 국민들에게 ‘상수 생산세’를 물리는 것이다. 수자원 양은 우기와 관계가 있어 우기에는 물이 충분하기 때문에 펌핑을 해도 과세를 물리지 않고, 건기에는 펌핑을 하는 만큼 과세를 물게 하는 제도를 말한다.

결국 장기적인 목표는 인구증가까지 고려해 수자원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지나친 펌핑으로 인해 자연자원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시나리오를 작성해본 결과, 향후 이스라엘에 10%의 물 공급이 줄어들 것이고, 그만큼 해수담수화 공장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 많은 물을 공급키 위해 현재 3억㎥ 가량의 용수가 생산되고 있는 해수담수화 플랜트 분야에서 2015년까지 6억5천만㎥으로 용수공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