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돗물을 상표로 하는 아리수가 시판되는 등 수돗물의 수질이 매우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이는 최근 좋은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고도정수처리에 관심을 갖는 도시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 노후된 옥내외 상수도관의 관로탐사·배관세척 갱생·관로 비굴착 보수기술 등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한 유용한 기술의 특허출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울의 구의정수장은 수질관리를 위해 실시간 수질체크 시스템을 도입했고, 전북의 고산정수장에서는 중앙통합시스템으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이렇듯 정수장의 물은 정수가 잘되었는데도 오래된 공동주택의 경우 수도꼭지만 틀면 나오는 녹물 때문에 수돗물의 불신을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는 과거 사용된 아연도 강관의 부식에서 기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아연도 강관을 쓴 경우 63%가 녹물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요즘은 스테인리스강을 쓰고 있다. 옥내 배관이 수돗물 수질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환경부와 각 지자체는 노후한 옥내 급수관을 교체하거나 청소할 때 공사비를 보조하는 조례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행정적 노력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기술 역시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원수에서 수도꼭지까지 일정한 수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노후된 옥내·외 상수도관의 관리 및 교체 관련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특허청에 따르면 이러한 기술의 특허출원이 최근 5년간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마이크로 로봇 등을 이용해 옥내·외 배관의 상태를 탐사하고, 배관에 스케일 등 노폐물이 부착된 경우 회오리나 초음파 등을 이용해 상수도관을 세정한다.

옥외 상수도관에 균열이 생겨 이물질이 침투할 경우, 땅을 파지 않고 보수하거나 교체하는 비굴착 관로 보수방법 등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한 유용한 기술의 출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관로탐사 기술 관련 특허출원 동향

▲ 배관세척 관련 특허출원 동향

▲ 관로 비굴착 보수기술 관련 특허출원 동향

로봇 이용 상수도관 내부 탐사

(주)두배시스템에서 개발한 ‘배관 내부 검사용 이동로봇’은 배관의 내경 변화구간에서도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고, 배관 내부에서 로봇의 고장났을 경우 외부로 쉽게 인출할 수 있다. 또 배관 내부를 따라서 이동하면서 관로 내부를 촬영하여 관로의 상태를 확인하여 검사할 수 있도록 하는 촬상부를 포함하는 배관 내부를 이동해가며 검사를 할 수 있다.

(주)크린텍에서 개발한 ‘상하수관 비굴착 전체보수 갱생관의 현장 경화 공법’은 지하에 매설된 상수관의 내측 표면에 열경화성 수지가 함침된 보강튜브를 반전시킨 후 증기열로 경화시킴으로써 갱생관을 형성시킴에 있어서 상기 열경화성 수지가 함침된 보강튜브의 내부 깊숙이 증기를 공급하는 증기관을 삽입시켜 주어 경화시간을 줄이고 보강튜브의 파손을 방지해준다.

(주)티에스의 ‘볼텍스 플로우를 이용한 옥내 급수관의 갱생방법’은 노후 옥내 급수관을 에폭시수지 도장방법에 의해 갱생하는 경우, 옥내급수관의 길이가 긴 경우에도 녹의 제거를 확실하게 하고, 균일한 도장이 가능한 볼텍스 플로우를 이용한 옥내 급수관 갱생방법이다.

 

이 같은 노후 상수도관 관리 및 교체 관련 기술의 최근 5년간 특허출원이 전체 특허출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배관탐사기술은 60%, 배관세척기술은 51%, 비굴착 상하수관 보수기술은 66%로 나타났다.

지난 1995∼1999년과 2000∼2004년 동안 30건 안팎에 불과하던 관로탐사기술 특허출원은 지난 2005∼2008년 80여 건으로 급증했다. 배관세척기술도 지난 1995∼1999년 30여 건, 2000∼2004년 50여 건에서 최근 5년간 90여건으로 늘었다. 상하수도 관로 비굴착 보수기술 역시 지난 1995∼1999년 20여 건, 2000∼2004년 100여 건에서 최근 5년 동안 150여 건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원수에서 수도꼭지까지 일정한 수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노후된 옥내외 상수도관의 관리 및 교체 관련 기술이 필요하다”며 “최근 좋은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고도정수처리에 관심을 갖는 도시들이 늘고, 정부의 행정 지원에 힘입어 출원된 기술이 확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일반적으로 개발된 기술이 특허출원, 등록, 관련분야 적용의 절차로 진행됨을 고려할 때, 최근 이처럼 유용한 기술이 우리의 실생활에 적용되기 시작했다”며 “환경부와 각 지자체의 행정적 지원과 더불어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종식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