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력 배터리 업계 경쟁 가열 전망, 중소기업 입지 좁아질 듯

친환경 자동차 보조금 축소를 앞두고 보조금 지원으로 고속 발전 흐름을 보였던 중국 동력 배터리 업계 역시 곧 새로운 구조조정이 일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24일 중국 공업정보화부(工信部, 이하 공신부)는 공고를 통해 앞서 21일부터 《자동차 동력 배터리 산업 규범(汽车动力蓄电池行业规范, 이하 ‘규범’)》을 폐지하고 규범 조건에 부합하는 제1·2·3·4차 기업 목록도 적용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규범》은 지난 2015년 3월에 발표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동력 배터리 산업 진입 문턱을 설정한 것으로 여김.《규범》은 배터리 생산업체의 생산능력과 기술력 기준치를 제시, 목록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정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본 조건이며 관련 정책은 친환경 자동차 보조금 제공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공신부는 이후 2015년 10월과 12월, 2016년 4월과 6월에 걸쳐 총 4차례 기업 목록을 발표했으며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동력 배터리 화이트 리스트(白名单)’라고 부른다. 주목할 부분은 명단에 이름을 올린 57개 기업이 모두 중국 자국 기업으로 상하이자동차(上汽), 창안(长安), 치루이(奇瑞) 등 다수 자동차업체가 사용하는 파나소닉, 삼성, LG 등 한국·일본 동력 배터리 공급업체는 배제된다.

이에 해당 목록 발표 이후 중국 자동차 업체가 토종 배터리 기업을 공급업체로 물색하기 시작했고 한국·일본 업체는 일시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퇴출됐다.

이에 추이둥수(崔东树) 중국 전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全国乘用车市场信息联席会) 사무총장은 25일 “배터리 화이트 리스트의 무효화는 친환경 자동차 업계의 중대 호재로 충분한 경쟁을 촉진하고 보다 강력한 산업사슬 체계를 구축함은 물론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중국 친환경 자동차 시장 진출 등에 긍정적,”이라며 “중국 토종 브랜드가 더 적은 비용으로 더 좋은 배터리를 확보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임. 이와 함께 “중국 내 동력 배터리 업계의 새로운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

오는 2020년 말 친환경 자동차 보조금이 완전히 사라짐에 따라 세계 최대 친환경 자동차 격전지인 중국에서의 동력 배터리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단 최근의 닝더스다이(宁德时代)와 비야디(比亚迪)의 양대 산맥 구도가 한국·일본 기업의 공세에 직면할 전망이며 또 상당한 발언권을 갖고 있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배터리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상대적으로 시장 공간이 부족한 2·3진 기업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오궁리튬배터리산업연구원(高工锂电产业研究院) 통계에 따르면, 올 1~5월 장착 동력 배터리 총용량은 23.41기가와트시(GWh)이며 이 중 닝더스다이의 배터리 총량은 10.4GWh로 전체 시장의 44.6%를, 비야디 장착 배터리 총량은 6.9GWh로 29.5%를 차지하면서 두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약 74%에 달한다.

시장이 이성을 되찾는 모습을 보이자 업계 선두 기업은 물론 2·3진 기업의 시장 확보 전략에도 변화가 생김. 업계 인사는 “선두 기업은 생산능력 확충에 속도를 올리고 공급업체를 늘리는 등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2·3진 배터리 기업은 소수의 우수 고객을 선별해 전략적 협력을 전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올 1~5월 장착 배터리 총량 기준 순위의 경우 1~3위인 닝더스다이, 비야디, 궈쉬안하이테크(国轩高科)는 고정적이나, 4~10위는 크게 변하며 혼란스러운 국면을 보

였다는 사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출처 : 대외정책연구원 중국전문가포럼(http://csf.kiep.go.kr) / 2019년 7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