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주정부는 주민을 위해 영토 내의 수자원을 보호하고 관리.규제할 의무가 있다."

하와이주는 1978년 주 헌법에 ‘수자원' 항목을 마련해 수자원을 보호.관리하고 개발을 적절히 규제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1920년대까지 전성기를 이뤘던 지하수 관정 개발이 남용으로 이어지면서 지하수위 하강과 염수 침입 위험이라는 장벽에 맞닥뜨리게 됐고, 결국 무한자원으로 인식됐던 지하수의 체계적인 보존 관리에 필요성 인식과 더불어 체계적인 지하수 관리를 위한 시스템이 1950년대 이후부터 마련됐다.

1959년 하와이가 미국의 50번째 주로 승격된 이후 오아후섬을 중심으로 한 하와이주의 지하수 관리제도는 본격 체계를 갖추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즈음 지하수이용법, 토지이용법이 제정되는 한편 1971년에는 오아후섬의 장기 수자원계획인 ‘2020년 계획'이 수립되고 또 1976년 호놀룰루시 수도국은 ‘오폐수 무단방류 금지구역(NO PASS ZONE)'을 지정, 지하수 오염 방지에 나서는 등 각종 오염원에 따른 수질 관리에도 초점을 맞춰가기 시작한다.

특히 ‘2020 계획'은 50년 동안의 장기적인 용수수요를 예측하고 수자원개발계획을 수립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때부터 하와이의 지하수 관리를 위한 각종 법률 체계가 마련됐다는 점이다.

호놀룰루 수도국 수문지질연구관인 체스터 라오(Chester Lao)씨는 “1970년대까지 물 소유권 체계는 시장지향적으로 발전해 관개업자는 물의 소유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며 필요에 따라서는 거래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1929년 하와이주 고등법원이 ‘피압지하수는 토지 소유주의 종속적인 권리가 인정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대법원은 1973년 이 같은 판결을 뒤집어 ‘영토 내의 모든 물의 관할권은 주 정부에 있다'는 판결을 내림으로써 이 같은 관행은 종지부를 찌고 물관리 제도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고, 1978년 주 헌법 수정조항에 ‘수자원' 항목을 포함시키며 대법원의 결정을 더욱 견고하게 했다.

이는 사적재산으로 둔갑했던 물의 소유권을 공공의 개념으로 인정한 것으로 현재까지 하와이 지하수 관리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이후 하와이주는 1988년 수자원의 합리적인 공급과 보존, 수질관리를 위한 수자원법을 공포하면서 120여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한 성숙하면서도 독자적인 수자원 관리체계를 정착시켰다.

하와이주 수자원법은 주 영토 내 모든 물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수자원관리위원회의 구성을 통해 수자원법의 시행 및 집행이 객관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고 있으며, 세부적인 수자원 계획(수자원 보호계획·수질계획·주수자원프로젝트계획·자치단체별 수자원 이용 및 개발계획 등)을 수립토록 규정함으로써 종합적인 수자원 보존 대책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