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선박(ship)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기타 지구 온난화 오염(global warming pollution)에 대하여 미국 정부는 별도의 규제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또 이러한 배출은 교토 의정서(Kyoto Protocol) 또는 다른 국제 조약으로도 제한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선박은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블랙카본(black carbon, 검댕) 등을 포함한 지구 온난화 오염 물질의 주요 오염원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사실들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

1. 전 세계의 여러 국가들 중 6개의 국가만이 전 세계 선박의 운행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2. 이러한 선박은 연간 6∼9억 미터톤(metric ton)의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며, 이 양은 최소 1억 3천만 대의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에 상응하는 수치이다. 그리고 1억 3천만 대의 자동차는 미국에서 운행되는 자동차의 수에 해당한다.
3. 한 대의 컨테이너 선박(container ship)은 2000대 이상의 디젤 트럭에서 배출되는 것 보다 더 많은 지구 온난화 오염을 유발한다.
4. 2020년까지 이러한 배기가스는 2002년 수준의 2배로, 2030년에는 3배로 상승할 전망이다.
5. 또 선박들은 질소산화물의 주요 배출원이다. 전 세계 질소산화물 배출의 약 30%는 선박에 기인한다. 질소산화물의 배출량 역시 2030년까지 3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6. 선박들로부터 배출되는 다른 오염 물질로는 블랙 카본 또는 매연(soot)이 있으며, 이러한 오염 물질들은 동일한 양의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대기를 온난화시킨다. 블랙 카본은 관측된 지구 온난화의 약 25% 가량에 기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선박으로부터 초래되는 지구 온난화 오염은 규제되지 않고 있지만 그 크기와 기후 변화에 대한 영향을 근거로 행동 조치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비영리 환경 법률 회사인 Earthjustice, 지구의 벗(Friends of the Earth), 생물다양성 센터(Center for Biological Diversity), Oceana 등은 미국 환경보호청(EPA;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에 이러한 배기가스에 대하여 규제할 것을 청원했다. 선박 오염(ship pollution)은 연료 유형, 속도 등을 포함한 해양 선박의 조작을 제어함으로써 상당히 억제될 수 있다. 이러한 행동 조치들은 해양 및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하여 꼭 필요한 배기가스 감축을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2007년 11월 EPA는 해양을 왕래하는 대형 선박의 디젤 엔진에 대한 새로운 배기가스 기준을 확립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PA는 내부 실린더 제어(in-cylinder control), 사후처리, 저황연료 등과 같은 기술 이용을 통하여 황산화물(sulfur oxide)뿐 아니라 질소산화물과 입자상물질 등을 크게 억제할 수 있는 기준을 고려 중이다.

다수의 국가에서 선박 오염에 대한 규제는 아직까지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실제로 이 분야의 오염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제 교역 활성화와 함께 컨테이너 선박의 왕래는 선박 오염을 가중시킬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국가인 경우 적절한 규제 방안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선박 오염은 수송 분야에서 매우 치명적일 것으로 예측된다.

유럽 연합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들이 자동차의 디젤 엔진에 대한 규제와 기준을 더욱 더 강화하고 있는 요즈음 선박에 구비된 디젤 엔진이 어떠한 규제도 받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기까지 하다.
따라서 EPA의 선박에 대한 새로운 배기가스 기준 마련 노력이나 환경 관련 단체의 요구는 시의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