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어 '탄소 중립'(Carbon Neutral)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지만 실효성에 논란이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 보도했다.

노르웨이의 이 같은 계획의 실체가 공개되면서 당초 이를 반겼던 환경단체나 정치인들은 노르웨이의 '탄소 중립' 달성 계획 자체 온실가스 배출을 실제로 줄이기 보다는 외국의 환경 프로젝트에 기부를 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상쇄시키는 것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는 즉 다른 나라에 나무를 심거나 오염물질 배출 공장을 정화하는 것 등에 돈을 투자해 자신들의 온실가스 배출을 상쇄시키겠다는 것으로, 세계 제3위의 석유 수출국인 노르웨이 자신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겠다는 계획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노르웨이는 자동차와 연료에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등 친환경적인 나라이기는 하지만 세계의 주요 석유.천연가스 수출국으로서 전세계에 배출가스를 수출하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노르웨이식 모델이 탄소 중립으로 가는 길이 될 수 없다면서 지속 가능한 방법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를 시행하려면 돈도 많이 갖고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선진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상쇄시킬 만한 후진국의 환경 프로젝트도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국제기후환경연구센터의 스테픈 칼베큰 애널리스트는 국내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정치적으로 어려운 선택을 하기 보다는 해외에 많은 돈을 들여 온실가스 배출을 상쇄시키려는 정책은 모델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헝가리에 나무를 심어 온실가스 배출을 상쇄시킨 바티칸이 배출가스 계산에 성직자 등의 여행이나 바티칸 이외 자산에서 유발되는 온실가스는 포함시키지 않았고, 물품 공급업자들에게 탄소배출 감축을 권장하고 있는 월마트가 대중교통 수단으로 이용하기 어려운 곳에 많이 있는 자신들의 매장에 고객들이 차를 몰고 와야 함에 따라 유발되는 온실가스는 계산에 넣지 않은 점을 소개하고 이 역시 노르웨이의 경우와 같은 문제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