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가 마침내 만성적인 물 부족문제 해결에 발벗고 나섰다. 막대한 자금을 들여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지 않고는 경제가 발달한 연해지역이 물 부족을 해결할 방도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2020년 담수화 바닷물을 연간 1000억㎥씩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북경시가 연간 소비하는 물보다 무려 26배나 많은 양이다. 중국정부는 560억 위안이 소요되는 담수화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이미 수립해 놓은 상태이다.

 

앞으로 담수화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오는 2010년 연해지역에 공급되는 물의 16∼24%는 처리된 바닷물이 차지하게 된다. 2020년에는 그 비중이 37%까지 높아진다. 중국은 심각한 물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남쪽의 장강물을 북쪽으로 끌어오는 이른바 남수북조 프로젝트 추진과 함께 해수이 담수화 프로젝트를 국가전략으로 편입시켰다.

 

중국관계당국은 담수화 프로젝트를 위한 국내외 투자유치방안의 하나로 세금 감면을 모색하고 있다. 대부분의 투자는 투자자들에게서 끌어오고 기술지원에 필요한 자금은 중국정부가 투입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담수화된 바닷물을 매일 사용하게 되는 약 400개의 도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생계비를 지원하기 위한 재정지출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천진, 상해, 광주, 심천, 산동 및 절강은 막대한 물 소비량을 충당하기 위해 담수화된 물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담수화 장비의 비용은 10년 전에 비해 약 50%나 떨어졌지만 높은 담수화 비용이 아직은 문제로 남아있다. 중국정부는 가격이 비싼 담수화 물이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재래식 물의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현재 연안 도시들을 중심으로 10개 담수화시설을 가동하고 있으며 다시 하루 10만∼20만톤의 담수화 능력을 가진 시설을 산동, 천진 절강 등에 세울 계획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물 부족이 가장 심각한 국가의 하나다.

 

중국의 600여개 도시 중 400여개가 물 부족 상태이며 그중에서도 북경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많은 연안 도시들은 물론 건조지대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물 부족에 허덕이기는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연해지역에서 담수화된 물을 많이 사용할수록 다른 지역의 상황을 경감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담수화 물은 세계 식수 생산의 주요한 일부를 차지하며 이 물의 사용은 세계 수자원 문제 해결을 위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중국의 수자원 고갈 위기는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