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국조선해양, 브라질서 8500억원 규모 해양설비 수주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8천500억 원 규모의 브라질 해양설비 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은 5월 11일 싱가포르 조선사인 케펠(Keppel Shipyard Ltd.)사와 함께 브라질 페트로브라스(Petrobras)사가 발주한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1기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5월 12일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번에 수주한 FPSO의 부유와 저장 기능을 맡는 선체 공사를 수행하며 케펠사는 원유 생산·처리를 위한 상부설비 제작을 담당한다.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선체의 총 계약 금액은 8천500억 원이다. 이번 수주 FPSO는 길이 345m, 높이 60m, 너비 34m, 총 중량 12만8천 톤 규모로 하루에 18만 배럴의 원유와 72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사진제공 = 현대중공업]

이 FPSO는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일괄도급방식으로 선체를 제작한 뒤 싱가포르 케펠에서 상부설비를 탑재, 2024년 하반기에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남동쪽 210km 해상인 부지오스 필드에 설치된다. 2010년 5월에 발견된 부지오스 필드는 추정 매장량이 30억 배럴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심해 유전이다. 페트로브라스는 이 지역에 4기의 FPSO를 운영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8기를 추가 투입해 하루 2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1월 2만 7000톤 규모의 가스승압용 플랫폼 1기를 수주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해양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이 설비는 약 9개월에 걸친 설계 기간을 거친 후 내년 1분기에 건조에 들어갈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유가 상승 등으로 해양 개발 수요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건조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최우선 영업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