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건설공사 발주가 주춤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기술제안입찰 방식의 초대형 건설공사를 잇따라 발주하고 있다.2월 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서울강남 보금자리 시범지구 A5블록 공동주택 건설공사 입찰을 이르면 이번주 공고할 예정이다.

이 공사는 서울시 강남구 자곡동과 세곡동, 율현동의 보금자리 시범지구에 공동주택 5개동, 1312호를 건설하는 것이다. 연면적은 18만8723㎡, 공사비(추정가격)는 1908억원이다. LH는 이 공사를 실시설계 기술제안입찰 방식으로 발주할 예정이다. 낙찰자 결정을 위한 평가는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기술제안 평가 65점, 투찰가격 35점의 가중치로 이뤄진다.

특히 이 공사는 기술제안입찰을 적용하고 있는 서울강남 보금자리 건설공사 가운데 마지막 입찰이 될 전망이다. LH는 작년에 서울강남 보금자리 A2블록과 A7블록의 시공사를 기술제안입찰 방식으로 선정한 바 있다. A2블록은 대우건설이, A7블록은 계룡건설산업이 수주했다.

서울강남 보금자리와 함께 기술제안입찰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또다른 건설공사는 주한미군기지 이전 시설사업. LH는 지난주 ‘주한미군기지이전시설사업 미8군 차량정비시설, 통합본부 및 ADN 건설공사’와 ‘주한미군기지이전시설사업 초·중학교 및 철도조차장 건설공사’ 2건을 기본설계 기술제안입찰 방식으로 발주했다. 미8군 차량정비시설 등 건설공사는 공사비(추정가격)가 2411억3900만원이다.
초·중학교 및 철도조차장 건설공사의 공사비는 1399억6100만원이다.

이처럼 LH에서 공사비 2000억원 내외의 초대형 기술제안입찰이 잇따라 발주되면서 연초 대형건설업계의 수주경쟁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턴키나 대형공사 물량이 많지 않아 연초 수주경쟁이 기술제안입찰에 집중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다만 올해 물량 확대가 예상되고 있는 LH 신규공사 수주경쟁은 LH가 발주계획을 확정한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