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발전플랜트를 수주했다. 이로서 사우디에서 3번째 발전플랜트를 수주한 삼성엔지니어링은 해당 지역에서 추진되는 사업판도의 향방을 가늠하는 ‘키맨(Key-man)’으로 떠올랐다.

 

12월10일 삼성엔지니어링은 12월 8일 사우디 담수청(SWCC)으로부터 전체 30억달러 규모의 얀부3 발전플랜트의 수주통보서(LOA)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중국의 상해전기, 사우디의 알투키와 함께 컨소시엄으로 수주한 이번 얀부3 발전 플랜트 프로젝트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 금액은 15억달러다.

 

사우디 남부의 최대 산업단지인 얀부(Yanbu) 지역에 건설되는 이번 플랜트는 단지 내에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는 3100MW급 화력 발전 플랜트(울산광역시 전체의 발전설비 수준)로 사우디 중유화력 발전소 중 가장 큰 규모다.

 

삼성은 앞으로 48개월 동안 설계, 조달, 공사, 시운전의 분야를 일괄턴키 (Lump-Sum Turn-Key) 방식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로 사우디 발전 시장에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진 것으로 보고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사우디아라비아는 2019년까지 4만MW, 300억달러가 넘는 규모의 발전설비 투자가 예상되는 중동 최대의 전력 시장”이라며 “작년 2월 와싯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사우디 발전 시장에 처음 진출한 삼성이 불과 1년 여만에 사우디에서 3개의 발전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그만큼 발주처에서 삼성에 호의적이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프로젝트가 첫 중유 화력 발전 플랜트 수주란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기존에 가스복합, 가스열병합, 석탄화력 등 다양한 분야의 발전 상품을 경험해 온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중유화력 상품의 수주로 화력발전 상품군을 모두 경험하게 됨에 따라 발전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됐다는 것이다.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산업 발전과 인구 증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향후 수백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발주될 유망 시장”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사우디 시장뿐 아니라 중동 시장의 메이저 발전 플레이어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