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진행되는 15억달러 규모의 '나스르(Nasr)' 해상 유전 플랜트 건설사업 수주에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조선해양 업계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부다비 해상운영회사(ADMA-OPCO)는 지난달 나스르 해상유전에 대한 설계, 구매, 시공(EPC) 패키지 프로젝트를 2단계에 걸쳐 입찰을 진행했다.

ADMA-OPCO는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와 BP, 토탈 등 서방 오일 메이저회사가 해상 유전, 가스전 개발을 위해 만든 합작회사다. ADMA-OPCO 아부다비 북서쪽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나스르 해상유전에서 하루 1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을 추진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중 하루 6만5000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을 위한 2단계 패키지 프로젝트에 미국 KBR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장 낮은 가격으로 응찰,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2단계 패키지 프로젝트는 가스처리 설비(1만2550톤), 거주구 설비(1만1200톤), 원유분리 설비(7900톤), 기초구조물(Jacket&Pile, 1만톤) 등의 공사로 구성된다. 전체 발주 금액은 10억 내지 15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에는 한국 회사로 현대중공업 말고도 대우조선해양과 현대건설, 삼성중공업이 각각 해외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응했었다.

현대중공업은 공사 규모가 8억달러 이상인 1단계 패키지 프로젝트 입찰에도 참여했지만, 미국 맥더멋(McDermott), 아랍에미리트 국영석유건설회사(NPCC)에 이어 3번째로 낮은 금액을 써 낸 것으로 알려져 수주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ADMA-OPCO는 입찰서를 평가한 뒤 업체를 선정, 오는 3분기에 최종 수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 측은 "입찰이 현재 진행 중이고 참여한 것은 맞지만 아직 ADMA-OPCO 측으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입찰이 끝나 최종 계약이 이뤄질때까지는 시간이 좀 거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