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당초 예상치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올 목표치인 7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의 올해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33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04억달러)보다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업체들은 올 2월까지만 해도 이라크에서 60억달러를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쿠웨이트에서 70억달러, 알제리에서 35억달러를 잇따라 수주하면서 올 목표치인 700억달러는 물론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0년 716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이후 메가 프로젝트 수주가 끊기면서 수주액이 올 목표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까지 하락했으며 수주 건수로는 지난해보다 13%나 줄어든 332건에 그치고 있다.

 

올 상반기 수주현황을 들여다보면 정유플랜트 등 산업설비(275억달러)와 발전플랜트 등 전기(26억달러)부문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7%와 40% 증가했을 뿐 토목(29억달러), 건축(15억달러)은 각각 지난해의 26%와 42% 수준에 그치고 있다. 즉 연초에 정유, 발전부문 메가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수주가 지난해보다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도 중동만 24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06억달러)보다 232%의 실적을 기록했을 뿐 또 다른 주력시장이던 아시아는 지난해 126억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62억달러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중남미가 11억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하며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정도가 눈에 띌 정도다.

 

더구나 최근에는 태국에서 일어난 군부 쿠테타와 이라크 내전 등으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수주에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높아지고 있다.

 

업체별로는 GS건설이 지난해 같은 기간(31억달러)보다 60% 증가한 50억달러를 수주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SK건설(42억달러)과 삼성엔지니어링(41억달러), 대우건설(32억달러), 현대엔지니어링(28억달러) 등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은 실적을 올리며 순위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