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지난 17일 수주한 가스운반선 6척은 세계 최초로 발주된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이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17일 인도 리얼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미국산 에탄을 수입하기 위해 발주한 8만8000㎥급 초대형 에탄운반선 6척, 7407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척당 가격은 1234억원 가량으로 유사 규모 가스운반선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최근 8만2000㎥급 초대형가스운반선(VLGC)은 8000만달러(약 822억원) 수준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8만㎥급 초대형 에탄운반선 건조 역량을 갖춘 업체는 국내 조선 '빅3' 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국내업체가 수주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5월부터 거론된 이번 VLEC 발주는 화물창 시스템 강화 및 인도 내 에탄 수입을 위한 인프라 확충 등의 이유로 2달가량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리얼라이언스는 에탄 수급을 위해 인도 구자라트 석유화학단지와 잠나가르 정제시설에 에틸렌 부산물 처리 설비를 세우는 한편 냉동저장탱크 및 VLEC 접안시설을 확충했다.

 

애초 현대중공업 (165,000원 상승1000 -0.6%)과 대우조선해양 (25,050원 상승50 0.2%)이 먼저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였던 삼성중공업이 이번 수주를 거머쥔 것은 기존 LNG선 수주 경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조선 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금까지 LNG선을 총 115척 수주해 이 분야 전세계 1위다. 오일 메이저 '로열더치셸'로부터 세계 최초 수주한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프리루드'를 진수한 것 역시 시장에서 높게 평가받았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기존 건조 경험으로 볼 때 (이번 수주는) 신선종으로서 향후 시장이 확대될 VLEC를 최초 수주했다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새 선박 건조에 대한 우려감도 제한적일 전망이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발 셰일가스 열풍으로 천연가스 생산이 증가하고 여기서 추출되는 에탄 공급도 급증하는 추세"라며 "조만간 미국산 에탄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유럽 석유화학업체들도 미국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 삼성중공업(www.shi.samsung.co.kr) 보도자료 / 2014년 07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