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유럽 선주로부터 18만t급 벌크선 2척을,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차기고속정(PKX-B) 1번함 1척 등 총 3척을 약 2억달러에 수주했다고 11월 4일 밝혔다. 

한진중공업이 수주한 18만t급 벌크선(길이 292m·폭 45m)은 최대 15노트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는 최신선형이다. 친환경 선형최적화(eco-design) 설계와 에너지 저감장치를 통해 연료효율을 기존 선형 대비 20% 이상 높였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벌크선 수주 성사는 기존 선주사가 동일 선박을 발주한 후 건조선박에 만족해 추가계약한 것”이라며 “앞으로 동형선 연속 건조에 따른 수익 증대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300t급 차기고속정은 해군이 현재 운용중인 고속정(PKM : Patrol Killer Medium)을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76mm 함포·유도 로켓을 장착할 예정이다.

지난 2005년에도 한진중공업은 해군의 최신예 유도탄고속함(PKX-A) 사업에 참여해 윤영하함의 기본설계와 건조를 맡은 바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일반 상선 수주에 이어 특수선 부문에서 또다시 차기고속정 사업의 1번함 건조사로 선정되는 등 영도조선소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향후 실적개선 뿐 아니라 대외 신인도 상승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로써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지난해 특수선 등 15척, 올해에도 18만t급 벌크선 4척·LNG 벙커링선·차기고속정 등 6척을 수주해 2년치 조업물량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