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산단 내 현대로템이 카타르 공공사업청으로부터 3500억원 규모의 알 다키라 하수처리설비를 수주했다고 11월 4일 밝혔다.

현대로템은 오는 2018년까지 카타르 수도 도하 알 코아 시 인근에 1일 처리용량 5만6000t 규모의 하수처리설비를 건설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수주한 하수처리공사 중 계약금액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다.

입찰에는 일본 마루베니, 프랑스 데그리몽 등 전 세계 환경플랜트 분야 27개사가 경합을 벌였다.

현대로템은 아랍에미레이트(UAE)의 수처리설비 전문회사인 아쿠아리아-메이스와 함께 입찰에 참여했다. 현대로템은 토목·건축·기계 등의 EPC(설계·조달·시공) 분야를, 아우아리아-메이스는 운영 및 유지보수를 담당하게 된다.

 

         알 다키라 하수처리설비 조감도.

현대로템이 글로벌 업체들을 제치고 이번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은 앞서 수행한 국내외 사업들의 성과와 글로벌 납품실적을 카타르 공공사업청으로부터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로템이 건설하게 될 다키라 하수처리설비는 생물학적 고도처리(SBR)공법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 공법은 하수에 공기와 미생물을 주입해 생물산화를 시키고 다시 공기공급을 차단해 슬러지를 침전시키는 공법으로, 처리된 하수는 농경과 조경 등 관개용수로 사용하고 하수처리 과정에서 생성된 찌꺼기도 건설용 재료나 퇴비로도 활용할 수 있다. 2022년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는 전국 공공인프라 선진화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데 알 다키라 하수처리설비 역시 그 일환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앞으로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 중심의 광범위한 물시장 수요를 수주로 연결시키기 위해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