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반 전문건설업체인 동아지질이 홍콩국제공항 확장 지반개량 시험 시공사로 선정됐다. 2016년 예상되는 본 공사 입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아지질은 홍콩공항공사(AAHK)가 발주한 홍콩국제공항 제3 활주로 건설을 위한 심층혼합처리공법(DCM·Deep Cement Mixing) 시험시공 P553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18일 밝혔다. 홍콩 현지 건설사(China State Construction Engineering)와 5 대 5로 공동도급에 성공했으며, 수주금액은 5660만 홍콩달러(약 81억 원) 규모다.

 

동아지질이 수주한 활주로 지반개량 시험공사는 뻘을 돌처럼 굳히는 기술이 필요하다. 매립된 점토층에 시멘트 고화재를 사용해 강도를 증진시키는 DCM 지반개량공법으로, 홍콩 건설 역사상 최초로 설계에 적용했다. 공사기간은 약 8개월이다.

 

동아지질은 홍콩국제공항이 해양생태공원과 중국흰돌고래의 서식지임을 고려해 친환경 해상 DCM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입찰 과정에서도 대기·수질오염, 소음 및 진동의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채택해 지반개량장치를 설계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동아지질은 이번 공사를 위해 전용작업선을 투입할 예정이며, 현장 관리직과 기능인력 등 20여 명을 홍콩에 파견할 예정이다. 업체 측은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하고, 현지 시장분석 및 빠른 현지화 노력을 통해 본 공사 입찰도 따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동아지질 이정우 회장은 "DCM공법은 부산항 호안공사나 거가대교 침매터널 구간에서 시공해 경험이 풍부하다. 홍콩공항공사 관계자들이 부산을 방문해 동아지질의 기술력을 확인하고 갔다"고 소개했다.

 

한편, 동아지질은 1971년 창립 이후 25년 전부터 리비아를 시작으로 해외공사를 수주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지하철공사를 비롯해 미얀마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서 15개 공사(도급액 4200억 원)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올 초에는 국토교통부가 뽑은 '2014년 우수 해외건설업체' 5곳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