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가 에너지 소비가 급증하는 중국에서 원자력발전소의 주요 설비를 대규모로 수주할 전망이다. 도시바는 중국 현지 원전 운영 업체들과 함께 원전 6~8기분의 주요 설비를 납품하는 방향으로 최종 협의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수주액은 약 2000억엔(약 1조83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도시바는 자회사이자 세계적인 원전 건설 업체인 미국 웨스팅하우스(WH)를 통해 중국 산둥성 해양원전에 제어시스템과 터빈 등 건설용 설비를 납품할 예정이다. WH는 중국 원전 기업 등과 기술 협력을 맺으며 중국 원전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고속 성장과 맞물려 에너지 소비가 급증하면서 대규모 원전 건설이 줄줄이 계획돼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40년까지 새로 건설되는 원전의 4분의 1 이상은 중국에서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까지 중국에서 원전 50기가 새로 만들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현재 중국의 원전 시장은 일본, 유럽, 미국은 물론 한국과 러시아 기업들까지 뛰어들어 수주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도시바는 이외에도 우라늄이 풍부한 카자흐스탄에서 원자로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도시바는 WH를 앞세워 신흥국의 원전 시장 개척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