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이집트 원전 수주
2022년 완공 목표로 1200㎿ 규모 원자로 4기 도입
최근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 테러가 신속한 협상 마무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
□ 러시아의 이집트 원전 수주 개요
○ 11월 19일 이집트 전력부 장관 모하메드 쉐이커와 러시아 원자력공사 ‘로사톰’ (ROSATOM) 세르게이 키리옌코 사장은 엘시시 대통령이 배석한 가운데, 이집트 지중해 해안도시 엘 다바(El-Dabaa) 원자력 발전소의 건설과 운영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
○ 러시아와 이집트는 이집트 내 추가적인 원전 건설을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에도 사인을 한 것으로 알려짐.
○ 이집트 역사상 최초의 원전 프로젝트가 될 엘 다바 원전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강화된 안전 요건에 부합하는 3세대 원전으로, 1200㎿ 용량의 원자로 4기로 구성돼 총 4800㎿의 용량을 가지게 된다고 발표
□ 이집트 원전 도입 관련 과거 동향
○ 전력 부족에서 벗어나기 위한 발전과 다변화 방침의 일환으로 이집트 정부는 2007년부터 원전 건설 계획을 발표
- 2014년 이집트의 총 발전량은 16만8050GWh에 달했으며, 이중 82.6%인 13만8795GWh가 화력을 통해 생산됐을 정도로 전기 생산의 대부분을 화력발전에 의존
- 이집트에는 1961년 러시아로부터 도입한 2㎿ 용량의 원자로와 1997년 건설한 22㎿ 아르헨티나제 원자로가 있으나, 전력 생산량이 미미하고 시설이 노후해 대규모 원전 프로젝트 착수가 시급한 실정이었음.
○ 2008년,미국의 벡텔사와 호주의 윌리파슨스사를 비롯한 국제 업체가 이집트 정부의 허가 아래 원전 건설 예상 지역을 조사한 끝에 엘 다바가 선정됨.
○ 2011년 무바라크 대통령 사임 후, 임시정부를 거치는 중에도 전력난으로 인한 잦은 정전의 해결을 위해 원전 도입에 대한 논의가 지속돼 왔으며, 2014년 6월 엘시시 대통령 당선 후 이집트 원전 건설은 본격 추진됨.
○ 중국·러시아·일본·프랑스 등 5개국이 엘 다바 원전사업 참여에 관심을 보였으며, 한국도 2015년 5월 한전과 한수원이 컨소시엄으로 원전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음.
□ 러시아의 원전 수주 배경
○ 지난 10월 30일 러시아 관광객을 태운 러시아 여객기가 이집트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추락하는 대형 사고로 인해 양국간의 관계 침체가 예견되자, 이집트는 서둘러 러시아를 원전 수주 대상국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임.
- 2015년 2월에 이집트는 러시아와 원전 협력 양해각서를 이미 교환한 바 있으나, 타국 업체에도 제안서를 요청하는 등 실제로 러시아와의 계약을 바로 이행하지는 않았음.
- 그러나 테러 발발 후, 러시아를 약 23조 원(200억 달러) 규모의 원전 건설 프로젝트의 사업자로 선정함으로써 악화될 수 있는 양국 관계를 회복하고자 노력
○ 이집트 정부에 유리한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기술교류를 내세운 러시아의 제안도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알려짐.
- 러시아는 이집트에 차관을 제공한 후 35년간 해당 원전에서의 전력생산을 통해 건설 비용을 상환받기로 합의했으며, 원자력 기술 교육을 통해 시공 및 운영 인력을 현지에서도 충당해 이집트의 기술인력 양성 및 실업률 해소에도 기여할 예정
- 원전 건설에 필요한 기자재 역시 상당 부분을 현지에서 조달해 이집트의 관련 산업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한 바 있음.
- 또한 러시아는 전력난으로 신속한 전력 공급을 희망하는 이집트 정부의 요구를 반영해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제안
○ 원전 건설과 관련된 러시아의 축적된 경험과 기술 역시 주요 선정 사유 중 하나
- 2014년 전 세계 원자력 시장 규모는 5000억 달러로 추정되는데, 러시아는 같은 해 신규 원자로 건설의 37%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짐.
- 러시아는 다른 경쟁국과 달리 원전 개발이 중단된 적이 없으며,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국제적 안전 기준에 철저하게 부합하는 원전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주요하게 고려됐다고 이집트 정부는 밝힘.
○ 이집트와 러시아는 올해만 해도 3차례에 걸쳐 양국 대통령간 회동이 있었을 정도로 각별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이러한 양국의 관계 역시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음.
□ 시사점
○ 이집트 원전 사업은 한국, 중국, 러시아 등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러시아가 최종 수주를 하게 되면서 일단락 될 전망
○ 러시아 수주의 주요 요인이 양국의 우호 관계를 고려한 정치적 결정이라는 분석은 향후 이집트 내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있어서 꾸준한 정부 간 교류가 유효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선례가 될 것으로 보임.
자료원: 현지 일간지, 정부 발표 및 KOTRA 카이로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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