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A] 유니세프 “MENA, 전례 없는 규모 물부족 직면”
MENA 지역 어린이 90%, 극심한 물 스트레스 지역서 거주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어린이 10명 중 9명이 물 스트레스가 높거나 극도로 높은 지역에 살고 있어 건강, 영양, 인지 발달 및 미래 생계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MENA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물이 부족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물부족이 심한 나라 17개 중 11개가 MENA 지역에 있다.

유니세프가 지난 8월 23일 공개한 새로운 보고서 ‘말라가고 있다: 물부족이 MENA 지역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영향(Running Dry: the impact of water scarcity on children in the Middle East and North Africa)’에 따르면 MENA 지역 약 6천600만 인구가 기본 위생 시설을 갖추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다. 지역 폐수처리 비율 또한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세계물주간(World Water Week)에서 발표된 이번 보고서는 농업 수요 증가와 대수층을 사용하는 관개 부지 확장을 비롯해 MENA 지역 물부족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농업은 물 이용의 평균 70%를 차지하지만 MENA 지역에서는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와 함께, 물부족을 유발하는 시리아·예멘·수단 간 분쟁, 농촌에서 도시로 인구 이동, 인구 증가, 열악한 물관리, 물 인프라 노후화, 거버넌스 문제 등이 있다.

버트랜드 바인벨(Bertrand Bainvel) 유니세프 MENA 지역 부국장은 “물부족은 어린이 건강과 영양은 물론 그들 가정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부족은 갈등과 이주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맥락에서 분쟁하는 사람들이 물 기반 시설을 타깃으로 삼는 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 수자원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최근 심해지는 갈등과 지역 경제·정치 불안정으로 비상 수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지하수 고갈 문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또 기후변화 때문에 강우량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담수 대수층으로 염수가 이동해 오염 농도가 증가하면서 담수 수질이 나빠지고 있다.

크리스 코멘시(Chris Cormency) UNICEF-WASH MENA 지역 고문은 “이 지역 많은 나라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거나 친구들과 놀고 배우는 대신, 물을 길러 먼 거리를 걸어야 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세프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수자원 취약성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파트너, 정부, 시민사회 및 민간 부문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 물과 위생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개인의 인권을 보호한다. 타인의 물 사용으로 피해를 보지 않고, 분쟁 상황에서 물 기반 시설 공격으로 인한 위협을 받지 않도록 한다.
· 지하수 과잉 취수, 물 회계(water accounting) 및 데이터 분석을 포함해 물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국가 정책 및 규제 시스템으로 강력한 지원 환경을 조성한다.
· 시민사회, 특히 변화의 주체인 청소년과 함께 물과 물 절약의 가치를 일깨우는 데 협력한다.
· 기후변화 대응 계획을 수립 시 물부족을 우선순위 요소로 삼고,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분한 국가 예산을 할당한다.
· 주요 부처(예: 물, 농업, 에너지, 금융)와 부문별 주체 간 조정 그룹을 만들어 정책 수정 및 기술 역량 향상을 지원한다.
· 노후화된 수도 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지속가능한 운영을 추구하며 물 낭비를 줄이기 위해 규제기관, 민간부문 운영자 및 국가 주요 물 부문 행위자의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출처 = UNICEF(https://www.unicef.org/press-releases/running-dry-unprecedented-scale-and-impact-water-scarcity-middle-east-and-north) / 2021년 8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