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이집트 전력 부족 사태로 돌아보는 비즈니스 기회

여름철 전력 사용 급증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지역별 전력차단제 시행

2022년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 개최 이후 친환경 발전 수요 꾸준히 증가

1억 이상의 인구를 바탕으로 전력 소비 꾸준히 증가 예상, 전력 발전 세트, 축전지 등 수요 유망

여름철 전력 수요 급증으로 피크타임 동안 한시적 전력차단제 실시

이집트는 2015년부터 자체발전을 통한 자국 내 전력 공급이 가능했으며 현재는 전체 소비량의 25%를 초과하는 전력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3년 7월부터 시작된 한시적 전력차단제는 8월 중순까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모하메드 샤케르(Mohamed Shaker) 이집트 전력부 장관은 지난 7월 언론 인터뷰에서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이 한시적 전력차단제 시행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전력차단체 시행의 근본적 이유

전력부는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가 최근 전력차단제 시행의 원인이라고 밝혔지만, 근본적 이유는 자국 발전소 천연가스 공급 부족이라는 시각이 다수이다. 천연가스는 이집트 전력 발전 에너지원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관광산업 침체, 러-우 사태에 따른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이집트 외화부족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이에 이집트는 2022년 8월부터 자국 발전용 천연가스 공급을 약 15%를 감축하고 이를 수출용으로 전환해 유럽에 공급하고 있다. 이집트 경제 회복의 핵심인 외화 확보를 위해 내수 발전용 천연가스 공급을 감축한 것이 전력 생산성 저하로 이어졌다. 이렇듯 여름철 전력 사용이 급증하는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자 정부는 한시적 전력차단제를 시행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집트 정부, 전력 소비 완화 계획 발표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7월 17일 이후 오후 피크 타임 동안 전력 소비량은 36GW에 달했으며 이는 현재 낮 시간 동안의 이집트 전력 생산 능력(약 34GW)보다 2GW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8월 1일에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의 전력 소비 완화 계획을 발표했다. 상점과 쇼핑몰 조명 사용 제한 및 에어컨 온도 25도 이상 유지 등의 기존의 조치와 함께 행정구역(Governorate)별로 계획된 시간에 전력차단제를 시행하는 것이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 내 마디(Maadi) 지역의 경우 12:00-14:00 사이 중 약 1시간 가량의 전력차단이 시행되고 있다. 더불어 8월 1일부터 공공부문 근로자에 한해 매주 일요일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정오 10분 전후(11:50AM – 12:10PM)로 빌딩 및 아파트 내 엘리베이터 사용 일시중단을 권고한 바 있다.

이집트 전력시장 특징

이집트는 2018년 이후 국가 전력산업 개발을 위한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유치 장려를 통한 전력 인프라 확대와 전력 부문 주요 회사 민영화 등이 대표적 사례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송전 인프라를 확대 및 현대화해 리비아 등 상대적으로 전력산업이 발달하지 않은 주변국으로 전력을 수출하기 위한 노력도 확대하는 중이다. 더불어 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 그린 사회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태양광, 풍력, 그린 수소 등의 친환경 프로젝트가 다수 추진될 예정이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의 신재생에너지 전망에 따르면 이집트는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전체의 42%까지 늘릴 계획이다. 발전 분야별로는 태양광 25%, 풍력 14%, 수력 2% 등이며,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의 대부분은 민간이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투자유치 증가, 역내 에너지 허브로 발돋움 하기 위한 에너지 저장 등의 신기술 도입 확대로 이집트 재생에너지 분야는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집트 전력 발전 용량

Fitch and Solutions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천연가스가 이집트 전력 발전 에너지원의 77%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석유 10.1%, 수력 5.9%, 재생에너지 6.4% 등이다. 특히 이집트는 2022년 11월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을 개최한 이후 친환경 에너지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력 생산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기준 재생에너지는 전체 전력 발전의 6.4%를 차지하고 있으나 2026년에는 전체의 11% 수준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2026년 이집트 전력 발전 용량

(단위: TWh(테라와트), %)

주: 2022년 추정치, 2023-26년 전망치

[자료: Fitch and Solutions]

이집트 전력 소비 동향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코로나 이전까지 인구증가와 더불어 관광, 제조업 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다. 2018년 이후 본격화된 이집트 전력 개발 정책으로 2022년까지 공급이 수요를 초과했으나 최근 무더위로 인한 가정의 소비전력 급증, 천연가스 공급 부족에 따른 전력 발전 감소로 12-18시 전력 소비 피크 타임 동안에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Fitch and Solutions에 따르면 2023년 이집트의 전력 소비량은 총 183.8TWh로 예상된다. 연간 약 100만 명의 급격한 인구증가와 제조업 확대로 2022년 이후 전력 소비량은 연평균 4% 이상, 1인당 전력 소비 또한 연평균 1%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2026년 이집트 전력 소비 동향

주: 2022년 추정치, 2023-26년 전망치

[자료: Fitch and Solutions]

이집트 전력 소비 가격

가정용 전력 소비 가격

주: 2023.8.16. 이집트 중앙은행(CBE) 환율(1달러 = 30.9EGP)

[자료: 이집트 전력지주회사(EEHC)]

상업용 전력 소비 가격

주: 2023.8.16. 이집트 중앙은행(CBE) 환율(1달러 = 30.9EGP)

[자료: 이집트 전력지주회사(EEHC)]

가정용 및 상업용 전력 서비스 이용료

주: 2023.8.16. 이집트 중앙은행(CBE) 환율(1달러 = 30.9EGP)

[자료: 이집트 전력지주회사(EEHC)]

이집트 주요 전력회사

① 이집트 전력지주회사(EEHC, Egyptian Electricity Holding Company)

이집트는 1962년 국가 전력 공급 체계 일원화를 위해 모든 전력 사업을 국유화하였고 1965년 발전, 송전, 배전을 총괄하는 이집트 전력공사가 설립되었다. 이집트 전력공사는 1976년에 이집트 전력청(EEA, Egyptian Electricity Authority)으로 개편되었다. 이후 전력청(EEA)은 정부의 전력 사업 효율화 정책 일환 2000년 6월에 이집트 전력지주회사(EEHC)로 전환하였고 현재 발전, 송전, 배전은 각각의 자회사가 운영하고 있다.

이집트 전력지주회사(EEHC) 개요

[자료: EEHC Annual Report 2020/2021]

② 이집트 전력생산회사(The Electricity Production Company)

이집트 전력 생산을 담당하며 Cairo, East Delta, Middle Delta, West Delta, Upper Egypt, Hydro-Power Plants Electricity Production Company 등 지역별로 총 6개의 전력생산회사가 있다. 다음은 이집트 전력생산회사의 주요 업무 영역이다.

 - 전력 생산 및 자회사의 발전소 관리

 - 국가 통합 그리드 시스템에 따른 경제적 효율성을 고려한 발전소 운영 및 유지보수

 - 자회사 발전소가 생산하는 전력을 이집트 송전회사(EETC)에 판매

 - 이집트 전력지주회사(EEHC) 이사회에서 승인한 전력 발전 프로젝트 추진

 - 전력 생산 등 회사 목표와 관련된 연구 및 조사 수행

지역별 이집트 전력생산회사 개요

(단위: 억 EGP, %)

주*: 각 회사명 뒤 Electricity Production Company 생략

[자료: EEHC Annual Report 2020/2021]

③ 이집트 국영송전회사(EETC, Egyptian Electricity Transmission Company)

이집트 내 전력 송전을 담당하고 있으며 주요 업무 영역은 다음과 같다. 

 - 이집트 내 전력 송전, 송전망 관리 및 유지보수

 - 초고압 및 고압 케이블 부하 예측 연구 및 계획 마련

 - 이집트 전력지주회사(EEHC)와의 협력을 통한 소비자의 전력 수요 충족

 - 체결된 협정에 따른 외국과의 전력 상호 교환 사업 수행

 - 이해관계자를 위한 이집트 전력 관련 정보 및 통계 생산 및 제공

 - 국가 송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국제 원자력기구(IAEA)와 이집트 원자력발전청(NPPA, Nuclear Power Plants Authority) 간 협력 지원

 - 이집트 수력발전청(HPPEA, Hydro Power Plants Executive Authority) 및 신재생에너지청(NREA, New and Renewable Energy Authority)과의 협력을 통한 국가 송전망 연구 수행

이집트 송전회사(EETC) 개요

(단위: 억 EGP, %)

[자료: EEHC Annual Report 2020/2021]

④ 이집트 국영배전회사(The Electricity Distribution Company)

이집트 국영송전회사(EETC)로부터 전력을 받아 일반 소비처까지 배전을 담당하고 있으며, North Cairo, South Cairo, Alexandria, Canal, North Delta, South Delta, Middle Egypt Delta, Updder Egypt Distribution Company 등 총 9개의 배전회사가 있다. 다음은 이집트 배전회사의 주요 업무 영역이다.

- 이집트 전력지주회사(EEHC) 이사회의 승인에 따라 전력송전회사(EETC)로부터 공급받은 전력을 소비처까지 전달 및 판매

- 전력 배전 인프라 운영 및 유지보수

- 전력 부하, 경제성에 대한 연구 및 예측

- 전력 관련 연구 및 설계를 수행하고 관련 프로젝트 수행

- 국가 그리드 시스템에 연결되지 않은 발전소 관리, 운영 및 유지보수

- 회사의 목적 및 업무 영역 내에서 이집트 전력지주회사(EEHC)가 위탁하는 업무 수행

- 회사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사업 이해당사자가 요청한 업무 수행

지역별 이집트 전력배전회사 개요

(단위: 억 EGP, %)

주*: 각 회사명 뒤 Distribution Company 생략

[자료: EEHC Annual Report 2020/2021]

전력 관련 수출 유망품목

① 전기 발전 세트(Electric Generating Sets, HS Code 8502)

 현재 이집트에서 전기 발전 세트가 제조되고 있지만 부품의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다. 전기 발전 세트 수요의 약 30%가 내수에서 공급되며 나머지 70%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의 한시적 전력차단제 시행뿐만 아니더라도 배전 인프라 노후화에 따른 불안정한 전력 공급, 변동성이 심한 전압 등의 이유로 일반 가정 및 상업 시설에서의 일시적 정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병원, 관광시설, 슈퍼마켓, 정육점 등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한 시설에서는 자가 발전 인프라 구축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코로나 이후 경제위기로 2020~2021년 동안 전기 발전 세트 수입액이 감소했으나 2022년 증가세로 전환했으며 최근 전력 공급 부족 사태로 인해 2023년 이후에도 수입액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이후 이집트의 對한국 전기 발전 세트 수입액이 감소하긴 했으나, 2019년 기준으로 1170만 달러를 수입했으며 이는 해당 년도 시장 점유율의 3.8% 수준이다.

2019-2022년 이집트의 전기 발전 세트(HS Code 8502) 수입액

(단위: US$ 백만, %)

[자료: Global Trade Atlas]

② 축전지(Electric Storage Batteries, HS Code 8507)

이집트는 2022년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 개최 이후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내 친환경 에너지 허브로 발돋움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추진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전력 저장용 축전지 수요 또한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집트의 축전지 수입액은 완만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7년 총 9천200만 달러였던 축전지 수입액은 2018년 1억3천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매년 1억4천만~1억5천만 달러의 수입액을 기록하고 있다. 2022년 기준으로 총 수입액은 1억4천290만 달러이며 중국이 시장 점유율 39%로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아일랜드, 3위는 영국이다. 2022년 이집트의 대한국 축전지 수입은 190만 달러로이며 시장 점유율은 1.3% 수준이다.

2019~2022년 이집트의 축전지(Hs Code 8507) 수입액

(단위: US$ 백만, %)

[자료: Global Trade Atlas]

시사점

이집트 경제는 코로나, 러-우 사태, 주요국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2010년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특히 외환부족 현상 심화에 따른 수입대금 결제 지연으로 국내기업을 포함하여 이집트와 거래 중인 다수의 외국기업이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력 분야는 국가 제조업 육성의 핵심 산업으로 관련 프로젝트 발주 및 기자재 수입이 꾸준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집트 전력 기자재 수입 A사에 따르면 1억 명 이상의 인구 보유, 연간 100만 명 이상의 인구 증가 등의 추세로 볼 때 이집트의 전력 소비량은 매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부가 석유화학, 가전, 소부장 중심으로 현지 제조업 육성 정책을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어 산업용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IMF의 30억 달러 차관지원 승인 이후 이집트 정부는 국영기업 민영화 확대,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변동환율제 도입 등을 포함한 IMF 경제개혁 프로그램의 성공적 이행 시 이집트의 경제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집트 경제 회복에 따른 정부 재정수입 증가는 전력 등 핵심 프로젝트 추진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향후 우리기업의 이집트 전력시장 진출 확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자료: Fitch and Solutions, EEHC(이집트 전력지주회사), GAFI(이집트 투자청), GTA, 현지언론(Ahram, Daily News Egypt 등), 현지기업 인터뷰 등

[출처 = KOTRA GlobalWindow(http://news.kotra.or.kr) / 2023년 8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