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2023 이집트 에너지 전시회 참관기

2023년 10월 29일~31일 동안 카이로 국제전시장에서 개최

전력 기자재 및 재생에너지 관련 이집트 유력 바이어 다수 참가

전시회 개요

전시회 개요

[자료: Egypt Energy 2023 홈페이지]

올해로 30년째를 맞는 Egypt Energy 2023은 이집트에서 가장 유망한 전력 전시회 중 하나이다. 2022년까지 ELECTRICX라는 전시회명으로 운영됐으나, 이집트 전력재생에너지부, 환경부, 통상산업부가 공동 주최하며 2021년부터 Egypt Energy으로 전시회명을 변경했다. 전시회는 2023년 10월 29~31일 동안 카이로 국제전시장(Cairo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re, CICC)에서 개최됐으며, 전시장 크기는 1만㎡ 규모이다. 전시회 주요 제품은 송배전, 재생에너지, 스마트 전력 시스템 등 전력 관련 기기이다.

전시회 특징

Egypt Energy 전시회는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큰 전시회로 성장했다. Egypt Energy 2023에는 121개 기업이 참가해 약 150개의 부스를 운영했다. 국가별 참가기업 수는 이집트 67개, 중국 32개, 튀르키예 9개, UAE 4개, 인도 3개, 미국, 태국, 사우디, 폴란드, 쿠웨이트 각 1개이다. 특히 이집트에서는 EGYPTRAFO, Giza Cable Industries, 2M, ELMACO, EL-SEWEDY, Kandil Steel, ASHTYSTEELL 등 전력 관련 우량기업 다수가 참여했다. 중국과 튀르키예는 국가관을 구성했으며 중국 32개, 튀르키예 9개 사가 각각 참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올해에는 한국에서도 1개 사가 전시회에 참가해 부스를 운영했다.

전시회 기간 중에는 이집트 전력 산업에 대한 컨퍼런스도 활발히 진행됐다. 전시회 첫째 날 세미나 어젠다는 이집트 에너지 전환(Egypt Energy Transition) 등 재생에너지 관련이었다.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 42%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집트 친환경 정책에 대한 분석과 기업의 기회요인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둘째 날에는 에너지 분야 기업의 ESG 추진 현황, 이집트 전력 시장 현황 및 투자 기회 등의 어젠다로 세미나가 진행됐다. 전시회 마지막 셋째 날에는 이집트 전력 효율성 증대 방안, 이집트 주요 전력 프로젝트 등에 대한 세미나가 진행됐다.

전시회 참가 및 부스를 운영한 이집트 전력재생에너지부 담당자에 따르면 이집트는 2022년 COP27(UN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 이후 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는 중이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 내 재생에너지 주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샤름 엘-셰이크 등 주요 관광지에 친환경 전력 에너지 인프라를 조성하고 있다. 더불어 국립 박물관 등 관광 관련 건물에도 태양광 에너지 등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는 천연가스 중심의 전력 에너지원을 2030년까지 태양광 및 풍력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비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바이어 인터뷰

(1) Mr. Ahmed Salah (이사) / Egyptian Electricity Holding Company

이집트 시장 진출의 초기 단계는 현지 파트너를 통한 이집트 전력재생에너지부 벤더 등록이다. 전력재생에너지부 벤더 등록 없이는 이집트 전력 시장 진출이 어렵다. 과거 한국기업의 이집트 전력부 벤더 등록을 추진한 적이 있는데, 필요 서류를 공유받는데 어려웠던 경험이 있다. 발전기, 차단기, 송배전 관련 전력기기는 과거부터 수요가 높았고, 정부 정책에 따라 에너지 저장 배터리, 스마트 시스템 등 재생에너지 관련 전력기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 Mahmoud Serag El-Samanoudy (계약 담당) / ELSEWEDY Electric

인구 증가에 따른 전력 사용 증가로 이집트 전력 시장은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중국, 튀르키예의 이집트 시장 진출 확대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ABB, Schnider ELectric, Chint 등의 대형 제조 및 수출기업이 이집트 전력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ELSEWEDY는 이집트 최대 전력 기업이다. 80년 이상의 전력기기 제조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집트 및 전 세계 종업원만 18,000명 이상이다. 해외에만 48개의 지사와 32개의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110개국에 전력 기자재를 수출하고 있다. Wire, Cable 등 기초 전력 기자재부터, 재생에너지, 스마트 시스템까지 모두 생산하고 있다. 이집트 포함 중동 및 북아프리카 국가에서 전력 프로젝트 EPC 경험이 풍부하므로 한국기업과의 협력도 하나의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 같다.

(3) Yasser Moustafe (이사) / Egyptian Industrial Systems(EIS)

이집트 전력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서는 현지 에이전트 선임이 필수이다. 직접 진출도 가능하지만, 그럴 경우 정부 프로젝트 참여가 매우 어렵다. 발주처의 요구사항이 상시로 발생하고, 발 빠른 대응이 중요하기 때문에 카이로에 소재한 에이전트가 좋다. 한국과 이집트 간 거리가 멀지만 발주처와의 네트워킹을 위해 출장을 자주 시행하면 좋다. 이번 여름 전력 사용량 급증에 따른 정전이 자주 발생했는데, 이집트 정부가 전력 효율성 증대를 추진하는 만큼 향후 노후화 발전소 개보수 사업 관련 프로젝트도 많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사점

1억 이상의 인구 대국, 연평균 200만 명에 달하는 인구 증가율로 이집트 전력 소비량은 매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정용 전력 소비뿐만 아니라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으로 석유화학, 가전제품, 섬유 등의 산업용 전력 수요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전력 에너지원의 70%를 천연가스가 차지하고 있는데, 정부의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정책에 따라 천연가스 발전 비중은 지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정부는 태양광 풍력 중심으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42%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력 사용량 증가,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으로 전력기기 구매 수요는 지속 증가하고 있지만 경제위기 심화로 인한 발주처 및 기업의 구매력 약화는 이집트 진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2022년 2월 러-우 사태 이후 외환부족에 따른 이집트 경제위기가 지속되며 중단 또는 지연되는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있다. 정부의 달러 해외송금 규제로 바이어의 대금 결제 지연 사례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022년 12월 승인된 30억 달러의 IMF 구제금융 지원은 2023년 11월 기준 3억4700만 달러만 집행되었다. 2024년 이후 변동환율제 도입, 민영화 확대 등 이집트 경제개혁 프로그램 이행 여부에 따라 순차적으로 지원될 예정이지만, 현재까지 구제금융 지원 일정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는 없다.

다만 2023년 12월 대통령 선거가 예정되어 있고, 선거 이후 IMF의 경제개혁 프로그램이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면 IMF 자금지원, 외국인 투자 유입 확대 등의 효과로 이집트 경제가 느리게나마 회복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외환보유고 개선에 따른 경제회복 시 신행정수도, 엘-다바 원자력 발전소 등의 대형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고, 이는 전력기기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집트 전력 시장에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기업은 이집트 정치 및 경제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모니터링과 동시에 Egypt Energy와 같은 유망 전시회에 참가해 건실한 현지 에이전트 발굴 및 이집트 발주처 벤더 등록을 선행하면 발 빠른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시장 진출 초기 단계의 기업이라면 KOTRA가 제공하는 항목별 시장조사, 사업파트너 연결 지원 등의 해외 시장조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시장 진출의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Egypt Energy 2023 홈페이지, 전시회 관계자 및 바이어 인터뷰, 현지 언론(Ahram, Egypt Today), KOTRA 카이로 무역관 자료 종합

[출처 = KOTRA GlobalWindow(http://news.kotra.or.kr) / 2023년 11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