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인프라 프로젝트 과정에서 부패에 연루된 외국기업은 알제리 시장에서 추방될 전망이다.

관련 언론에 따르면 알제리는 알제리에서 부정부패로 유죄판결을 받은 외국기업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사업참여 기회를 박탈할 계획이다.

아프리카에서 석유와 가스가 풍부한 국가 가운데 하나인 알제리는 최근 10년간 이어진 고유가로 인해 대대적인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최근 이들 프로젝트 가운데 상당수가 부정부패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유세프 유스피(Youcef Yousfi) 알제리 에너지 장관은 “부패에 연루된 모든 외국기업은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라며 “이들 기업은 더 이상 알제리와 파트너십을 형성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기소된 외국기업들은 배상금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강화된 내부 기준이 알제리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원하는 기업들에게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제리는 최근 이탈리아 사이펨(Saipem)과 캐나다 SNC-Lavalin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대부분 거래를 진행한 곳은 알제리 에너지 회사인 소나트라치(Sonatrach)다.

알제리는 올해 초 석유회사인 ENI와 자회사인 사이펨이 소나트라치로부터 110억유로 규모의 프로젝트를 확보하기 위해 1억9700만유로를 부정하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정부패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알제리 전력공급사인 소넬가즈(Sonelgaz)가 추진하는 발전플랜트에서도 부패 협의가 발견됐다.

유스피 장관은 이 회사의 전현직 경영진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고, 현지 언론들은 미국의 GE와 프랑스의 알스톰(Alstom)이 연루됐다고 전하고 있다.

알제리에는 부패가 가장 높은 단계로 올라가는 길이라는 인식이 대중적으로 퍼져 있으며 부정부패 조사도 경쟁관계에 있는 집단에서 보복성 조치로 진행하는 일이 많다. 이번 스캔들 대부분도 유스피 장관의 전임자인 카키브 켈릴(Chakib Khelil) 장관과 연결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