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이 앞으로 10년간 건설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GCC 국가들이 건물과 도로 등 건설 분야에 투입할 예산이 8980억달러에 달한다. 특히 빌딩 등 부동산 분야 투자액이 5140억달러로 추산된다.

2008년 금융위기로 GCC 국가들의 건설 투자 중심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로 이동했지만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로 건설 투자 분위기가 옮겨가는 모습이다.

실제로 아부다비에서는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진행되고 있고, 두바이 도로교통청(RTA)도 건설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블루워터 섬 건설 등 UAE에서 대규모 쇼핑몰 건설도 가시화되고 있는 상태다.

지난 경제위기에서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다시 두바이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UAE 현지에서는 건설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UAE가 과거 경험을 토대로 과잉투자에 대해 조심하고 있고, 금융위기 당시 무리하게 추진됐던 사업들은 조만간 정리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특히 아랍 봄 사태가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에게 UAE가 안전한 투자처라는 인식을 심어줬다는 것이다.

여기에 2020년 두바이 엑스포와 2022년 카타르 도하 월드컵 등 GCC 지역에 예정된 대규모 이벤트도 이 지역 건설 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킬 요소로 꼽힌다.

사우디 역시 주택과 교육, 의료 분야를 중심을 건설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시리아 지역 갈등과 이로 인해 미국의 군사 개입 움직임이 불안요소로 거론되고 있지만, GCC 지역 건설 투자를 지연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다만 시리아 문제에 미국의 개입이 현실화되면 특정 기업의 피해는 있을 수 있고, 투자자의 투자 의지는 다소 축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는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