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를 위한 세부적인 항목을 결정하기 시작함에 따라, 이란 핵협상의 일괄합의를 향한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가운데 스티커 쇼크 대화(sticker-shock conversation)가 예상되고 다. 이것은 가장 최근에 진행된 핵협상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소매업계에서 사용하는 다소 생소한 표현인 스티커 쇼크 대화는 원하는 상품을 사려는 예상 구매자가 가격표를 보고 불편한 심기를 겪는 상황을 의미한다. 비엔나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의 목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타협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이를 위해 지불해야 할 비용이 수년간 협상에 참여했던 노련한 외교관들의 눈에도 터무니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고위 서방 외교관은 “아마도 기대치가 조금 높았던 것 같다. 일부 현안에 있어서 우리는 아마도 좀 더 이란측의 유연성을 기대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모두가 이 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지만 추가적인 현실주의가 좀 더 필요하다는 것을 믿고 있다. 말했듯이, 상당한 격차가 남아 있다. 좀 더 진전을 거둘 필요가 있다. 시간이 무제한으로 있지 않고 7월 20일까지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를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 외무차관 압바스 아라크치(Abbas Araqchi)는 보다 직선적으로 말했다. 대화는 진지했고 건설적이었지만 진전을 거두지는 못했다.

대화가 벽을 치고 있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이 벽은 마라톤 선수가 갑자기 더 이상의 에너지와 기력이 남아 있지 않다고 느끼는 순간을 묘사할 때 사용되는 말과 같은 뜻으로 쓰인 것이다. 가끔 사망에 이르기도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가장 결정적인 대응은 돌파하는 것이다. 복잡한 협상에서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입장을 견지하는 것은 흔한 일이고 비엔나 회의의 참석자들도 이런 전통을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아무도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수천 대의 원심분리기와 ‘분리작업단위(SWU)`로 측정되는 향후 이란의 민수용 원자력 프로그램의 규모가 가장 큰 격차라고 단정지을 수 있다. 서방에서는 4,000~6,000 SWU 정도를 허용 가능한 규모로 보고 있지만, 이란 당국이 로이터에 밝힌 자료에서는 100,000SWU까지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한 협상의 진전은 마지막날 혹은 몇 시간을 남기고 이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협상의 마감 시한은 자발적으로 부과한 것으로 약간의 기대를 걸 수 있다.

대화의 속도를 높이는 한 방법은 아마도 보다 덜 편한 장소에서 회의를 개최하는 것이 될 수 있다. 비엔나 제국 시절의 화력한 순간을 대변하는 팔레 코부르크(Palais Coburg) 호텔은 영국 왕실의 친척인 코브루크-코타(Coburg-Gotha) 왕조의 유산이다. 한 외교관의 말처럼 약간의 과장이 섞인 이 호텔의 방이 자기 집보다 크다고 한 규모를 자랑한다. 16세기 도시의 벽을 아래에 둔 이 화려한 궁전에서 중요한 회의가 진행되었다. 외교관들이 보도를 위한 진전을 거둘 때까지 이와 같은 압력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