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제16호 태풍 '풍웡'으로 초토화

태풍으로 사망·실종 최소 7명…홍수로 인한 이재민 53만 명 발생

 

 

필리핀 루소섬 동북단 지역을 강타한 제16호 태풍 '풍웡(Fung wong)'으로 최소 7명이 사망하고 53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신문에 따르면, 풍웡은 필리핀 상륙 당시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85km, 최대 순간 풍속은 100km 였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번 태풍은 수도인 마닐라 지역에만 268mm의 폭우를 뿌리면서 도심지 1.5m에 물이 차오르고, 이로 인해 마닐라 북구 15개 주에 달하는 지역의 차량 통행이 중단되는 등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필리핀 사람들의 주식인 마닐라 주변 쌀 생산 농경지 약 10헥타르가 물에 잠기고, 수확기에 접어든 옥수수 11,500톤에 피해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전체 옥수수 농장의 21,321헥타르가 피해를 입었지만 이중 회복 가능한 곳은 13헥타르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열대과일과 야채 등 특수 작물의 피해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출하가 가능한 과일과 야채 약1천 8백여 톤이 강한 바람에 낙과하거나 나무가 부러지는 등의 피해도 이어졌다.

 

풍웡으로 해상 피해도 막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해상에서 조업중이거나 정박중이던 선박도 이번 풍웡의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좌초되거나 부서져 수십만 달러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풍이 몰고 온 폭우로 중부 루손을 중심으로 홍수 피해를 남겼으며, 전체 쌀 생산량의 0.28%에 영향을 주었다고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풍윙은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불사조'를 뜻하며 최대 풍속은 24m/s, 강풍반경은 320km로 1989년 제22호 태풍 '웨인(WAYNE)'과 2004년 제21호 태풍 '메아리(MEARI)'와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한편, 필리핀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태풍 하이옌으로 수천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중남부지역이 초토화되는 등 역사상 최고의 사태를 겪었다. 당시 태풍경보센터에 따르면 하이옌의 순간 최대풍속은 시속 379km에 이르는 살인 태풍이었다고 전했다.

 

이 태풍으로 중부지역 36개주 약 428만 명이 피해를 당했으며, 아직까지 복구되지 않아 수만 명은 정부가 마련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출처 : 아세안투데이(www.aseantoday.kr) 2014. 0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