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망 정보 분석 업체인 Exacter의 신규 데이터를 보면 기상 관련 정전 사고와 지상 전력망의 단기간 상태와의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많은 이들이 오랫동안 믿어 왔던 것들을 확인시켜 주는데, 대형 태풍이 온 뒤에는 전력시스템이 완벽하게 복구된 뒤에도 전력망 상태에 눈에 보이지 않는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태풍이 지나간 뒤 수많은 미국 전력회사들의 전력시스템 상태를 살펴보면, 심각한 기상변화로 인한 사고와 전력시스템의 신뢰도 간 명확한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데, 태풍 이후 전력시스템 복구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고 확인되지 않는 손상으로 궁극적으로 전력설비 이상을 일으킬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고 Exacter 측은 말한다. 강한 바람, 습도, 얼음, 극한 기온 등은 즉각적으로 정전형태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더라도, 개별 시스템 요소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국 백악관의 2013년 보고서 “기상 정전에 대응한 전력망 복구 탄력성의 경제적 편익(The Economic Benefits of Grid Resilience to Weather Outages)”에서는 심각한 기상이변 사례가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2년 전 미국 동부 해안에 불어 닥친 허리케인 샌디(Sandy)는 가정, 인프라, 자산 등에 650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혔다. 그리고 800만 명의 미국인들이 전력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였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스마트그리드가 어느 정도 구축되어 있지 않았다면 훨씬 큰 규모로 정전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미국 Washington DC와 Maryland 지역에서 전력공급을 하고 있는 Pepco는 허리케인이 불고 간 이후 이틀간 13만 가구에 전력공급을 복원하기 위해 업무시간 외 근무를 수행하였다(GTB2014110340).

또한, 미국은 전력인프라가 노화되고 있는 가운데 컨덕터와 변압기의 70% 이상이 25년 이상 되어 취약한 상태라고 보고서는 말한다. 이에 전력망 복구 탄력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미래 태풍에 대응한 지상 인프라를 강화하는데 있어 상당한 투자를 요구한다.

New York과 Massachusetts 지역에서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National Grid는 수년간 태풍 수위 및 빈도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한다. National Grid 측은 이상기후 발생 횟수가 늘어나면서 에너지시스템의 신뢰성과 복원력을 제고할 수 있는 장기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National Grid는 향후 5년간 거의 1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인데, 그 투자로 자사의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하고 600만 이상의 고객들에게 전기 및 가스 공급을 신뢰성 있게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다른 동부 해안 지역 전력회사 Con Edison은 자사의 4년간 진행되는 태풍대응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현 시점에서 약 절반 정도 진행하였다. 이 전력회사에 따르면, 10억 달러 규모의 Fortifying the Future 계획이 진행 중이며, 전문화된 원격 스위치 및 기타 정전대응 장비 구축으로 2014년에 2만5천 건의 태풍 관련 정전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Con Edison의 샌디 태풍 이후 조치들에는 첨단기술에서부터 단순한 해결책에 이르기까지 범주가 다양하다. 예를 들어 고가 전력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일시적 오류가 다른 영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해결하는 장치를 3천개 이상 설치하였고, 네트워크 변압기 및 신규 간선 등을 함께 설치하고 있다. 비기술적 차원에서는 1마일 이상의 콘크리트 홍수방지용 벽을 중요 시설 주변에 설치하였고, 110mph 정도의 바람세기에 버틸 수 있는 전봇대를 설치하고 있다(GTB2014110110).

 

[출처 =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2015년 3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