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경제성장률을 자랑하는 라오스이지만 도시 지역 주민들은 씻는 물을 제외하고는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깨끗하지 못한 수돗물과 지하수에 노출돼 장티푸스, 설사, 콜레라, 피부병, 간염, 기생충 등 여러 질병들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설사로 매년 약 2천300명의 라오스인이 사망하고 있다. 끓인 수돗물, 지하수라고 해도 라오스 물은 지역 특성상 철분, 석회질 성분이 많아 오래 마시면 체내에 축적되는 부작용이 있다.

이런 사정은 농촌지역으로 가면 더욱 심각해진다. 여전히 우물이나 저수지에서 길어온 물이나 빗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도시에 비해 식수 관련 사고가 월등하다.

라오스에서는 이처럼 수돗물·지하수에 대한 불신으로 도시지역의 가정, 회사, 식당 등에서는 생수를 마시거나 식수공장에서 대량으로 주문해 식수로 이용하고 있다. 높아지는 생수 수요 탓에 매년 식수공장은 늘어가고 있지만 공장의 시설과 위생, 생수 품질에 대한 관리가 철저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다.

생수 생산시설을 승인받고 생수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승인이 필수적이지만 승인을 위한 안전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자금이 많이 들어 불법으로 공장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라오스에 생수 브랜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생수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는 라오브루어리의 ‘타이거헤드’로, 점유율이 무려 80~90%나 된다. 1997년 생산 이래 2003년, 2006년, 2010년에 유럽 등지에서 생수 관련 수질검사를 모두 통과했고 2009년 ‘제25회 동남아시아 게임’에서는 공식 생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타이거헤드’ 다음으로 인기 있는 브랜드는 라오스에 투자 진출해 자체 공장을 가진 태국 브랜드 ‘남십’이다.

이와 관련, 비엔티안 무역관 관계자는 “안전한 식수에 대한 관심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라오스에서 식수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한국의 높은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식수공장을 건설하거나 고급 생수 시장을 겨냥해 수출을 시도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라오스에는 아직 한국처럼 냉·온, 얼음, 커피캡슐 정수기는 보급되지 않았다”면서 “한국 업체가 우수한 필터기능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능을 홍보한다면 라오스 정수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요즘 라오스 기업과 호텔들이 홍보차원에서 생수에 자사 상호를 표기해 방문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만큼 호텔이나 기업과의 거래도 생각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자료제공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2015. 0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