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을 선언했던 영국이 이번에는 중국과의 핵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협력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BBC는 중국을 방문 중인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이 영국 서머셋 주에 세워질 '힝클리포인트' 핵발전소 프로젝트에 중국의 2개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밝혔다고 보도했다. 해당기업은 중국광허그룹(廣核集團·CGN)과 중국핵공업집단(CNNC)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중국 기업들은 현재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주도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에 지분참여를 하게 되며, 중국기업들과 EDF의 지분 비율은 60 대 40이 될 것으로 FT는 전망했다.

20일 오즈번 장관은 총 245억 파운드가 들어가는 힝클리포인트 핵발전소 프로젝트를 위해 영국 정부가 초기투자금 20억 파운드를 보증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은 조치가 중국과의 투자 협정을 최종적으로 타결하는데 기반이 될 수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FT는 오는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방문을 앞두고 영국 정부가 중국과의 투자 합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힝클리포인트 핵발전소는 오는 2023년 가동될 예정이며, 완공되면 영국내 전력수요량의 약 7%를 생산하게 된다. 그러나 설계 및 건설사인 EDF가 최근 투자 결정에 소극적인 입장을 나타내면서 공사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상황이었다.

한편 오즈번 재무장관과 함께 중국을 방문 중인 앰버 러드 에너지 장관은 영국 에섹스 주에 중국기업이 직접 설계한 핵발전소가 세워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 역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에섹스 주에 중국 기업이 원자로를 건설할 수 있게 오는 10월 인가에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있다. 중국이 설계하고 운영하는 원자력 발전 설비가 서방 선진국에 세워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FT는 중국이 힝클리 포인트 핵발전소에 이어 서포크 주 사이즈웰의 핵발전소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조건으로 에섹스 주 브래드웰에 처음으로 독자적 핵 발전소를 세우는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로 영국 정부와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지적했다.

[자료제공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2015. 0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