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심각한 경제적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세계은행은 기후변화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로 인해 가장 많은 소득 감소 영향을 받을 지역이 파키스탄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파키스탄의 소득분위 하위 40%에 속하는 계층은 기후변화로 인해 8%의 소득 감소 영향을 받는다. 이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4% 소득 감소 수준을 두 배 가까이 넘어섰다.

세계은행은 세계의 빈곤층이 이미 가뭄과 흉작, 높은 식료품 가격이나 자연재해 등의 기후변화 위험에 노출돼 있다. 방치될 경우 빈곤층은 더욱 빈곤해지는 부의 연쇄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파키스탄의 식료품 가격이 50% 상승할 경우 빈곤층이 10% 증가하며, 두 배가 될 경우 30% 증가할 것이라 경고했다.

현지 언론 익스프레스 트리뷴에 따르면 2050년경 세계 인구가 3억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UN의 예상과 더불어,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문제가 파키스탄에게 있어 시한폭탄과 같은 것이라 말하고 있다. 가시적인 기후변화문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파키스탄 재무부는 과거 5년간 홍수 등 자연재해에 의한 자국의 경제 손실이 146억 달러에 달한다고 봤다. 올해 중반에는 15년만의 혹서가 찾아와 2천 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매년 반복되는 자연재해에 따라 정부는 2012년 기후변화에 대한 정책을 처음으로 제정했다. 이에 따라 자연재해 대책이나 물, 식료품, 에너지 등의 확보에 따른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정책이 펼쳐졌으나, 지방정부의 협조 등 실질적인 진전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긴급한 국책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11월 30일 파리에서 개최되는 국제연합(UN) 기후변화협약 제21차 당사국총회에 대표단을 이끌고 참가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자료제공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2015.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