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에너지 산업에 대한 300억 달러(약 74조 7130억원)의 해외 신규투자 유치를 위해 외국 에너지 기업들과의 계약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9일 보도했다.

새 계약 조건은 해외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이윤 가운데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원유 및 천연가스 매장량 보유국 가운데 하나인 이란은 지난 7월 'P5 + 1'(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와의 이란 핵협정 합의 이후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될 것을 기다리며 에너지 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란은 이날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와 셸, 토탈, 스타토일, 시노펙 등 50개에 달하는 세계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테헤란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이처럼 완화된 새로운 계약 조건을 공개했다. 하지만 미국 에너지 기업들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세계 주요 에너지 기업들은 이란의 풍부한 원유 매장량을 사업 기회로 연결한 방법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새 계약 조건은 해외 투자자가 일정 기간 후 이란에 유전을 반환하기 전까지만 유전 개발·운영을 허용하던 이른바 바이백 모델(buyback model)을 끝내는 대신 외국 회사들이 보다 장기적으로 이란 내 유전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비잔 남다르 자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새 계약 조건이 완벽하거나 이상적인 것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란이나 외국 투자사 모두에 좀더 효율적인 것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장가네 장관은 또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이란 유전에의 투자에 참여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으며 참여하는데 아무 문제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현재 하루 300만 배럴 정도인 산유량을 2020년까지 500만 배럴 수준으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며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만 해제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산유량을 하루 50만 배럴 늘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자료제공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2015.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