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는 인도에서 가정용 공기청정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현지 언론 타임즈 오브 인디아 등은 더 이상 공기청정기가 부자들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중산층의 공기청정기 구매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지 전자상거래 업체 플립카트(Flipkart)는 올해 7월부터 11월까지 가정용 공기청정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배 커졌다고 말했다. 또다른 현지업체 스냅딜(Snapdeal)은 올해 가정용 공기청정기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5배 성장했다고 밝혔다.

향후 산업발전과 함께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인도는 지난 기후변화회의에서 온실가스 배출규제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향후 대기오염 우려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키웠다.

작년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악화되고 있는 도시로 꼽은 곳이 바로 델리였다. 또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도시 20개 중 13개 도시가 인도에 위치했다. 대기오염의 원인으로는 자동차 배기가스와 공장의 매연이 지적됐다.

로이터통신이 1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날 인도 주요 도시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델리 393㎍/㎥(위험), 콜카타 212㎍/㎥(매우 해로움), 뭄바이 172㎍/㎥(해로움)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이와 같은 수준이 중국의 베이징보다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은 대기오염 수준이 200㎍/㎥ 이상인 상태가 사흘 이상 지속될 경우 적색경보를 발령한다. WHO에서 규정하는 연평균 초미세먼지 기준치는 25㎍/㎥ 수준이다.

또한 인도에서는 미국 시카고 대학과 함께 연구된 조사에서 대기오염 악화에 의해 국내 인구 절반에 해당하는 6억6천만 명의 평균수명이 3년 2개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등장하며 시민들의 청정한 공기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의 공기청정기 시장도 더불어 크게 성장해 왔다. 인도에서 가장 많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업체는 일본의 파나소닉이며, 네덜란드의 필립스도 작년 인도 시장에 참전했다.

공기청정기 구입자의 40%는 수도인 델리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기 오염이 심각한 남부의 방갈로르, 서부의 뭄바이 등 주요 도시에서도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전기기구제조업자협회에 따르면 인도의 공기청정기 시장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33%씩 성장해 왔다. 앞으로는 연평균 56%의 성장이 전망되며, 현재 1만2천500여 대에 달하는 연간 판매대수는 2018년까지 7만5천여 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자료제공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2015.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