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물산업정보센터

□ 교통 수단의 전기화 (electrification)는 글로벌 기후변화 억제의 핵심적 요소임. 국제에너지기구 (IEA)는 2050년까지 글로벌 기온 상승을 섭씨 2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서, 전세계 탄소 감축의 21%가 운송 부문에서 창출되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았음. 이는 2050년까지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모든 자동차의 3/4이 전기차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배터리 전기차 포함) 되어야 함을 의미함.

□ 지난 10년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비록 소규모에서 시작하긴 했지만 매우 빠른 성장 속도를 나타내 왔음. 다양한 전기차 모델의 잇따른 출시, 배터리 등 주요 부품의 가격 급락, 각국 정부의 전기차 육성 정책이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음. 아울러, 배터리 충전 인프라의 혁신과 카셰어링 (car sharing)과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출현은 소비자의 전기차 접근성을 보다 용이하게 하는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음.

□ 이러한 긍정적 여건에 힘입어, 전세계 전기차 누적 판매 실적은 2012년 180,000대에서 2014년 665,000대로 3배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음. 하지만, 괄목할 만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확산은 여전히 미국, 일본, 중국 및 몇몇 유럽 국가 등 소수의 시장만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도 1% 미만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밝혀졌음.

□ 전기차 사용이 아직 본격적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원인으로는 여러가지가 지목되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여전히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전기차의 주행 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를 꼽을 수 있음. 아울러, 일부 지역에서 부각되고 있는 불안한 전력 그리드 문제와 전력 공급 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전기차 시장의 본격적인 전개를 가로막는 주된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음.

□ 그러나, 여전히 높은 초기 구입 비용이 전기차 시장의 확산을 방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로 평가함이 더 적절해 보임. 실제로, 전기차에 장착되는 배터리 가격이 2008년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가격은 여전히 동급의 가솔린이나 디젤 자동차에 비해 매우 비싼 것이 현실임. 물론, 차량 수명 기간 동안 얻어지는 연료비나 유지비 절감 효과를 고려할 경우, 전기차 소유에 들어가는 총 비용은 일반 자동차에 비해 낮아질 수 있을 것임.

□ 세계 각국이 전기차 확산을 위해 선보인 각종 지원 대책 중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인 정책으로는 소비자 세액공제와 같은 금융 인센티브와 연비 기준 강화를 꼽을 수 있음. 전자는 초기 구입 비용을 크게 낮춤으로써 전기차의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켰으며, 후자는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기차 관련 기술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는 결과를 가져왔음. 아울러, 화석연료 보조금 폐지나 가정용 충전 장치에 대한 별도의 미터링도 전기차 확산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됨.

□ 이 밖에, 전기차 우선 도로나 전기차 우선 주차 공간 설정과 같은 비금융 인센티브 정책, 지방 정부의 대중 교통 수단 (택시, 버스, 기차) 전기화, 공공 기관 소유 차량의 전기차 대체, 전기차의 혜택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공공 캠페인 개발 노력 등도 전기차 시장이 비교적 단기간에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음.

□ 모든 지역을 통틀어 운행 중인 전기차의 숫자가 수 천대에 불과한 것에서도 드러났듯이, 중남미 전기차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음. 중남미 각국에서 그나마 운행 중인 전기차의 대부분은 정부나 기업의 소유이거나 택시를 비롯한 대중 교통 수단이며, 개인이 소유한 전기차는 수 백대에 그치고 있음. 전기차 판매 촉진의 필수적 요소인 인센티브 제도가 충분치 않은 것이 중남미 지역에서 전기차가 확산되지 못하는 근본적 원인으로 꼽히고 있음.

□ 다른 지역에서와 마찬가지로, 높은 초기 구입 비용과 공공 충전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 문제는 중남미 지역에서도 전기차 시장의 본격적인 확산을 가로막는 또 다른 장애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전력 그리드 신뢰성 우려 및 다른 산업과의 경쟁 심화 역시 중남미 전기차 시장의 약점으로 자리잡고 있음. 아울러, 중남미 각국이 현재 제공하고 있는 세금 우대 조치와 도로 접근 우선권도 전기차 확산을 유도하기에는 매우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음.

□ 운행 중인 차량의 상당수가 노후 차량인 관계로 많은 중남미 도시들이 심각한 대기 오염 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운송 부문은 중남미 지역의 탄소 배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대표적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음.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대기 환경 및 공공 보건 개선이나 탄소 배출 감축의 측면에서, 전기차 확산이 중남미 지역에 가져올 긍정적 효과는 상당한 수준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음.

□ 한편, 수력 발전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중남미의 전력 생산 구조는 운송 부문의 전기화 촉진이 가져올 잠재적 혜택을 배가시킬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히고 있음. 전기차 확산은 중남미 지역이 전세계 어느 지역에 비해서도 친환경적인 발전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임. 칠레나 멕시코 같이 화석연료의 발전 자원 비중이 50%를 상회하는 국가들에서 조차, 전기차 확산은 대기의 질을 향상시키고, 온실가스 배출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올 것임.

□ 중남미 전기차 시장이 아직 태동 단계에 머물러 있음은 분명하지만, 자동차 연비 기준 강화, 대중 교통 시스템 개선, 자전거 및 보행자 운행 여건 개선 등의 대책과 맞물릴 경우, 전기차는 중남미 운송 부문 전반에 친환경 어젠다를 불러 일으키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게 될 것임. 결론적으로, 중남미 전기차 시장의 본격적인 확산을 위해서는 첫째, 전기차 대중 이용 프로그램 확대, 둘째, 금융 인센티브 제도 강화, 셋째, 비금융 인센티브 확대, 넷째, 전기차를 포함한 에너지 및 운송 장기 플랜 수립이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