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30달러선 붕괴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부(副)왕세자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정부 지분을 매각해 재정을 확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아람코는 전 세계 원유량의 약 15%에 해당하는 2650억 배럴의 원유를 보유한 세계 최대 석유회사이다. 생산량 기준으로는 전 세계의 12.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아람코는 약 35억 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25억 배럴을 수출했다.

살만 부왕세자는 7일자 이코노미스트 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람코 기업공개를)고려 중이며 향후 수개월내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 이에 대해 매우 열광하고 있으며, 사우디 시장과 아람코에 이익이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투명성 강화, 부패대응에도 이익이 될 것"으로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살만 왕자는 정부의 아람코 지분 중 어느 정도를 시장에 내놓을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만약 아람코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질 경우 최소 1조달러 이상의 가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7일자 기사에서 전면적 민영화가 이뤄질 경우엔 수조 달러의 가치가 될 수도 있다면서, 현재 세계 최고 기업가치를 자랑하는 미국의 애플 경우엔 5430억 달러 규모라고 지적했다.

신설조직인 경제개발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살만 부왕세자는 사우디 경제 전반을 사실상 좌지우지하고 있는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아람코 이외에도 국영기업, 보건, 교육, 일부 군관련 산업 부문의 정부 지분 역시 매각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분매각을 통해)정부가 직면한 (재정적자)압박을 낮추고 좋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날 저유가 장기화 속에 사우디의 재정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 대해 향후 수년간 4000억 달러 규모의 국부펀드를 이용해 재정압박을 쉽게 해소할 수있을 것으로 자신하면서,제다 중부지역의 해안가 국유지를 민영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해안가에 위치한 이 국유지는 약 500만평방미터 규모이다.

사우디 주재 이코노미스트 존 스파키아나키스는 7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살만 부왕세자가 언급한 아람코 등 국영기업의 민영화에 대해 " 사우디가 현재 취하고 있는 개혁 쓰나미의 일부"라면서 "사우디의 공공과 민영부문에서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람코의 한 관계자는 부왕세자가 이코노미스트 지와 인터뷰에서 언급한 민영화에 대해 "너무 놀라운 일"이라며 "우리는 그런 이야기를 논의해본 적도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7일 서부텍사스원유(WTI) 2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70센트가 하락한 33.2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2월 인도분도 배럴당 48센트 떨어진 33.75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시간외 거래에서 WTI 2월 인도분 가격이 한때 배럴당 32.10달러까지 떨어지면서 2003년 12월 이후 약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이 해소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어 국제유가에 대한 하락 압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 확실해 유가 하락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배럴당 30달러 선이 무너지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자료제공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2016. 01. 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