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쿠웨이트 경제는 공공투자 확대와 견조한 소비 증가로 작년보다 나아질 전망이다. 저유가로 고전 중이지만 국내총생산(GDP)의 4배인 5500억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오일머니 국부펀드 덕분에 체력도 튼튼한 편이다. KOTRA 무역관이 한국과 거래 중인 유력 바이어 25개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주요 산업을 중심으로 올해 경기를 조망했다.

◇ 기계, 플랜트

 

오일가스 분야는 현재 3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클린퓨얼 프로젝트와 지난 10월 발주된 중동 최대의 정유단지 알주르 신정유단지로 인해 바이어별로 구매선을 확대하는 등 움직임이 활발하다. 일부 바이어는 플랜트 기자재 유지 및 보수 시장을 겨냥, 기자재 제조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민간단체와 쿠웨이트 국민의 반대 여론에도 재정 지출을 줄이기 위해 휘발유, 전기 및 수도세 인상 움직임이 있는데 이는 물류 및 운송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 건설 및 관련 기자재

신도시 건설, 국립병원 신축 및 확충, 고속도로 확충 등 쿠웨이트 공공사업부(MPW)와 쿠웨이트 수전력부(MEW)의 프로젝트로 현지 바이어들은 올해를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건설 중장비를 취급하는 바이어는 고가 크레인과 휠로더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메가 프로젝트인 메트로와 철도 프로젝트가 더 이상의 지연 없이 올 상반기 중 민자 사업으로 실시될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 의료, 헬스케어

작년 하반기 쿠웨이트의 수십 여 개 학교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병하고 독감이 크게 번지는 등 전염성 환자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서울에서 개최된 ‘글로벌 메디칼 포럼’ 상담회에 참가한 한 쿠웨이트 바이어는 “유전자분석장비(PCR)나 질병감염 진단키트의 수요가 급증했다”면서 “올해도 이런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오는 3월 발표 예정인 쿠웨이트 보건부(MOH)의 2016년 예산은 전년 대비 약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고가의 국내 약가를 해외 약가에 맞추는 정책적 노력에 따라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소비자의 구매 문턱이 낮아져 올해는 이들 의약품들의 입찰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건강 보조제를 판매하는 수입 딜러 A사는 “지난해에 임산부용 멀티비타민 캡슐이 호조를 보였다면 올해는 육류 소비가 많은 쿠웨이트인을 겨냥한 채식주의 건강보조제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지난해 문신 및 문신 제거 장비로 재미를 본 바이어는 “신도시 및 대규모 주택단지에 따른 사우나 시설과 장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 자동차 부품

2015년 1~3분기 기준 쿠웨이트의 신차 등록은 저유가의 영향과 한해 중 가장 매출이 많은 라마단 기간에 발생한 모스크 테러 사건으로 수요가 급감, 전년 동기 대비 13%가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자동차 부품 수입 바이어의 비즈니스는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올해는 메가 프로젝트 추진에 따른 외국인 유입 증가 등으로 자동차 수입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향장치, 엔진부품, 전기계장류, 배터리, 타이어, 브레이크 패드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IT 및 ICT

2015년은 광통신, IT 인프라, 소비가전 시장이 고전한 한 해였다. 그나마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게 긍정적이었다. 올해는 국립병원 신축, 확장과 스마트 빌딩 또는 주택단지 건설, 공항 확장에 따른 e-게이트 구축, 테러 방지 강화에 따른 보안장비 수요가 기대되고 있다.

가전제품을 취급하는 바이어는 “올해도 고전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할인을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 신재생 에너지

 

2015년 신재생 에너지 시장은 저유가로 수요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30억 달러 규모의 280㎿짜리 압달리야 민자 프로젝트와 70만㎥ 처리용량의 20억 달러짜리 움알하이만 민자 폐수처리 플랜트의 입찰 마감이 1분기로 예정되는 등 점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가을 ‘글로벌 그린허브 코리아’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B사는 “올해 가장 뜨거운 시장은 주택용 신재생 에너지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러닝 기자재

 

쿠웨이트 교육부(MOE)의 2016년 예산은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바이어들은 62억 달러짜리 쿠웨이트대학 신캠퍼스 건설 사업이 스마트클래스 장비와 실험 기자재 시장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바이어들은 “최근 들어 교육부가 이러닝 기자재 입찰을 거의 매주 내고 있다”고 전했다.

◇ 섬유 및 의류

2015년 섬유 및 의류 시장은 유가 하락에도 원단가격의 내림세 때문에 소비자 가격에 큰 변동이 없었다. 바이어들은 올해는 특히 남성용 이슬람 의상인 디스타샤와 여성용 의상인 아바야 시장이 유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료제공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2016. 0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