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친환경에너지를 주장하는 '녹색운동(Green Movement)'에 대응해 화석원료의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호소해야한다고 말했다.

 

알-나이미 장관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고 있는 에너지 업계 최대행사 IHC-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 연례회의에서 화석연료가 온실가스와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악당으로 묘사됐다"고 주장했다.

 

알-나이미 장관의 이번 발언은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화석원료에 대한 기업투자 감축 캠페인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19일 앙리 드 카스트리 프랑스 AXA그룹 최고경영자(CEO)는 2020년까지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5억유로 가량 줄이고, 녹색에너지에 3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옥스퍼드대학과 록펠러 등 주요 기업·단체들이 녹색에너지를 지향하겠다고 서약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UN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21) 에서 각국 정부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합의했다.

 

그러나 알-나이미 장관은 "우리는 (지구 온난화에 대해)사과를 해서는 안 된다"라며 "'땅 속에 묻어둬(keep it in the ground)'라는 그릇된 캠페인을 무시하고 무사히 넘어가기만을 기다리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알-나이미 장관은 녹색에너지를 지지하지만, 녹색에너지만으로 전 세계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며, 업계가 화석연료의 필요성을 더욱 공격적으로 호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나아가 "화석연료를 차단하기 보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이를 알리는 게 중요하다"며 "이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가진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기술의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 1월 사우디의 일일 생산량 1천20만 배럴에 달한다.

[자료제공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2016. 0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