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가 이란의 선박 발주 확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말 이란 석유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대우조선해양 등 한국 조선업체들이 이란의 NITC로부터 180억 달러(21조6천900억 원) 규모의 원유수송선과 LNG운반선을 수주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뒤 이란의 선박 발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시에서 조선업체들의 주가가 오랫만에 상승 곡선을 그리는 것도 이런 기대감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자·강승균 연구원은 "아직 이란 선사들이 구체적인 발주 계획을 내놓지 않았지만 원유수출 본격화와 제재 해제로 탱커(유조선), 컨테이너, 액화천연가스(LNG)선 등의 순서로 점차 발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란의 원유 증산량이 2020년 하루 100만 배럴에 도달한다고 가정할 때 올해부터 2018년까지 연 평균 약 1조원씩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발주가 예상된다. LNG선 역시 연 평균 약 1조원대의 발주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3년간 이란의 발주 규모는 연 평균 약 2조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란의 발주 확대에 대한 분석 결과는 다소 엇갈린다. 조선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제시되는 반면 이란발 호재만으로는 실적 부진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이경자·강승균 연구원은 "10년간 닫혔던 이란시장의 개방은 금융 등 협상난제가 많아 단기에 큰 수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올해를 잘 넘긴다면 조선업 리스크는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대신증권 전재천 연구원은 "이란이 장기적으로 대규모 발주를 계획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2016년 극심한 발주 부진을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물량으로 추정한다"며 긍정 일변도의 전망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 연구원은 "이란은 유조선·LNG선 등에 대한 발주 관심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장기 발주물량으로 9조원 가량을 추정되는데 2016년 발주 가능 물량은 3조원 가량으로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이 물량은 한국과 중국 조선업체들이 경쟁을 통해 나눠 가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료제공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2016. 03.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