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나 천연가스 채굴을 위한 폐수가 지하 깊이까지 투입되는 등 인간 활동으로 인한 지진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클라호마와 캔자스, 콜로라도, 뉴멕시코, 텍사스 및 아칸소주 등에서 약 700만 명이 앞으로 1년 이내에 인간 활동이 유발하는 지진으로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가장 위험한 지역은 오클라호마주 중북부와 캔자스주 남부 지역으로, 이 곳들은 건물이 붕괴될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건물에 균열을 일으키는 등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 지진이 발생할 위험이 5∼12%에 이른다고 USGS는 밝혔다. 이는 미국에서 지진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캘리포니아주와 비슷한 수준이다.

USGS는 지난 2009년부터 인간 활동으로 인한 지진 발생 가능성을 새로운 위험으로 간주하기 시작했으며, 이번에 이러한 지진 발생 위험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도까지 만들어 공개했다.

USGS의 마크 피터슨은 사람들이 인간 활동이 유발하는 지진의 위험성에 대해 좀더 잘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클라호마주 등에서 셰일 원유와 가스 채굴이 붐을 이루면서 수압파쇄(hydraulic fracturing)가 늘어나 지하로 투입되는 물의 양이 5∼10배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1970년부터 2009년 사이 모두 100차례도 되지 않던 규모 3 이상의 지진 발생이 2014년에만 600회 가까이로 증가했고 2015년에는 907차례나 발생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지금까지만 200번 이상 발생했다.

지하로 투입되는 물은 아버클 지층이라 불리는 암반층에 도달해 압력을 높이고 이로 인해 단단히 고정돼 있던 바위들 간 균열이 벌어지면서 이들 암반층이 더 잘 미끄러지게 만들어 지진을 일으킬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셰일 원유나 가스 채굴을 위해 지하로 물을 투입하는 것 외에 대규모 수원지 건설이나 광산 활동과 같은 다른 산업 활동들도 지진 가능성을 높일 수 있지만 USGS는 이에 대한 위험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셰일 원유 채굴을 위해 지하로 투입되는 물의 양도 함께 감소, 이러한 인간 활동에 따른 지진 발생도 덩달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료제공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2016. 0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