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대기 오염 문제는 주로 심혈관계 질환이나 어린이들의 천식 악화와 관련해 관심을 끌어 왔지만 최근 대기 오염이 임신부들의 조기 출산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한 해에만 미국에서 대기 오염으로 인한 조기 출산으로 총 50억9천만 달러(약 5조8천285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메드페이지투데이닷컴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 의학전문대학원의 리어나도 트랜샌드 박사 연구팀은 이날 '환경보건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지에 게재한 연구 결과에서 2010년 미 환경보호청(EPA)의 대기 오염 데이터와 의학연구소의 조기 출산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전체 신생아의 12%가 조산아로 태어났으며 3.32%는 대기 오염으로 인해 조기 출산하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트랜샌드 박사는 조산아 치료를 위한 직접 의료 비용으로 7억6천만 달러가 소요됐으며 조산으로 인한 IQ 저하 등에 따른 생산성 저하로 인한 향후 예상 손실까지 합치면 대기 오염이 초래한 조산의 총손실은 50억9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최근 대기 오염과 조기 출산 간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연구 논문들의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 연구들이 소규모를 대상으로 했던 것과 달리 이번 연구는 처음으로 전국적 자료를 대상으로 했으며 대기 오염으로 인한 조기 출산이 가져올 손실을 평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트랜샌드는 이어 이번 연구는 산부인과 의사들이 환경 위험 요인들을 고려해야 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대기 오염뿐만 아니라 유독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것도 조산 등 출산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대기 오염은 고려해야 할 여러 환경 요인들 중 하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연구는 미국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대기 오염 문제는 개발도상국가들에서 더 심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개도국들에서도 이 같은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료제공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2016. 0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