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침체와 함께 저유가 시대가 지속되고 있다. 석유생산량을 동결시키려는 산유국들의 합의가 잇달아 불발로 그치고 있다. 그러나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석유수요가 점점 늘면서 2030~2035년 다시 ‘석유 슈퍼 사이클’이 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투자자문회사인 샌포드 앤 번스타인(Sanford C. Bernstein & Co)을 인용해 석유 수요가 2020년까지 매년 1.4% 정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됐다. 2035년엔 하루 원유 수요량이 1억800만 배럴 정도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번스타인은 유가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30~2035년 석유 수요량이 다시 절정에 달하는 슈퍼 사이클이 닥칠 것”이라면서 “다시 석유 공급량이 달리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다. 1970년대처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 공급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번스타인은 2020년까지는 원유가격이 배럴당 60~70달러 선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전 세계 하루 원유 수요량은 9천460만 배럴이었다. 번스타인은 그러나 신흥국의 경제 발전과 함께 하루 원유 수요량은 2020년 1000만 배럴, 2030~2035년 1억800만 배럴로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선진국에서는 에너지 효율의 개선과 함께 원유 수요량이 줄고 있다. 풍력 등 친환경 대체 에너지로의 전환도 늘고 있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2100년쯤에는 하루 원유 수요량이 2천만 배럴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회의를 열어 산유량 동결을 논의했지만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이 자리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 OPEC 주요 산유국 등 18개국 대표가 함께 했다. 이들 회원국들은 전 세계의 원유의 4분의 3 가까이를 생산한다.

 

산유국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지난 2월 사우디와 러시아, 카타르, 베네수엘라 등 4개국이 잠정 합의한 산유량 동결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그러나 사우디와 역내 라이벌인 이란이 회의에 불참하면서 동결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자료제공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2016. 0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