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이란 차바하르항 개발에 6천억원 투자

인도가 이란 남동부 차바하르 항구 개발에 5억 달러(약 5천925억 원)를 투자한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 남동부 차바하르 항구 개발 등 공동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3각협정에 합의했다.

모디 총리는 "평화와 번영에 관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이 우리의 공동 목표"라며 "차바하르 항구는 파키스탄 접경 지역에 위치해 있다. 서로의 교류협력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인도와 이란은 지난해 5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도가 차바하르 항구의 선착장 2곳을 장기 임차,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과 다목적 화물터미널로 개발하기로 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인도는 이번 3각협정을 통해 앙숙 관계인 파키스탄에 가로막힌 중앙아시아행 무역로를 확보하는 데 힘을 받게 됐다. 항구와 인프라 개발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본격적인 진출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지리적 여건상 인도가 중앙아시아행 무역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국이나 파키스탄, 이란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이나 앙숙인 파키스탄에 가로막혀 육로를 통한 교류가 원만하지 않았다. 이에 인도는 이란과의 협력에 희망을 걸고, 이란의 차바하르 항구를 포함한 자유무역지대 투자, 개발에 적극 나섰다.

그런가하면서 인도가 이란과의 관계강화를 통해 남아시아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해 4월 파키스탄을 방문해 파키스탄 서부에 있는 과다르 항구 40년 운영권 확보를 공식화했다. 이 항구는 중동과 중남아시아 무역의 요충지다. 과다르항에서 서쪽으로 72㎞ 떨어진 차바하르항이 견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제공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2016. 0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