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허리케인 매튜로 최소 16명 사망…"총체적 난국"

미국도 예의주시하고 있어

아이티와 쿠바를 거쳐 미국으로 향하고 있는 초강력 허리케인 매튜로 인한 사망자 수가 1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추가적인 집계가 계속되면서 사망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5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카리브해를 따라 북진하는 매튜로 아이티에서만 10명이 사망했다. CNN은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과 도미니카공화국, 아이티에서 발생한 사망자를 각각 1명·4명·8명, 모두 13명으로 집계하기도 했다. 쿠바에서는 매튜가 상륙하기 전 해안가 주민을 대피시킨 덕에 인명피해는 없었다.

아이티 당국은 건물이 붕괴하거나 가로수가 꺾이는 등의 사고로 피해자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망자로 집계된 사람 중 1명은 시신을 찾지 못했다.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에서는 10대 소년이 산사태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매튜가 지난 뒤 집의 배수관을 청소하는 중이었다.

재산피해 역시 심각하다. 아이티에서만 1천580채 이상의 집이 홍수로 떠내려갔다. 지난 4일 밤 직격으로 매튜를 맞은 쿠바의 동북단 해안가 마을 바라코아에서는 30채 이상의 집이 쓸려 내려갔고, 다른 지역에서도 수백 개의 지붕이 강풍에 날아갔다.

아이티의 루이스 목사는 "내 집이 무너지고 수많은 건물이 쓰러졌다"며 "너무 끔찍하다. 이건 총체적 난국"이라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2010년 대지진의 여파로 사회기반시설을 갖추지 못한 아이티에서는 콜레라 등 전염병으로 인한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5일 현재 매튜는 바하마 제도와 미국 남단으로 향하고 있다. 시속 230㎞까지 치솟았던 풍속은 195㎞ 정도로 꺾였지만 여전히 맹렬하게 돌진하고 있다. CNN의 기상학자들은 4~5m 달하는 높은 파도가 일고 강력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했다.

매튜의 타격 대상으로 꼽히는 플로리다주, 조지아주,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노스 캐롤라이나주 등 미국 남단의 4개 주는 바짝 긴장한 상태다. 주민들은 4일부터 식료품과 생필품 등을 사들였고, 5일부터 주의 관리에 따라 대피를 시작했다.

매튜는 6일쯤 미국에 상륙해 토요일까지 머무를 전망이다.

[출처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2016년 10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