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미세먼지 농도 상승, 징진지 중공업 발전 때문

베이징(北京)의 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한 가운데,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의 중공업 발전이 그 원인으로 지목됐다.

베이징시 환경보호국(环境保护局)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베이징의 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2월 베이징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각각 m³당 52㎍(마이크로그램·1㎍은 100만분의 1g), 53㎍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 이상, 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베이징의 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한 원인은 중국 전역 및 징진지 지역의 일부 중공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통계국(国家统计局)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1~2월 규모이상(연매출 2,000만 위안 이상, 한화 약 33억 원 이상) 공업 부가가치의 전년 동기 대비 실질 증가율이 지난 1년간 가장 낮은 수준인 5.3%에 머무른 반면, 동 기간 일부 중공업 가운데 △ 조강 △ 생철 △ 강재의 생산량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2%, 9.8%, 10.7%의 높은 증가율을 보여 선명한 대조를 이뤘다.  

철강 산업이 유독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웨이쩡민(魏增敏) 화진선물(华金期货) 수석 연구원은 “현재 인프라 시공 속도가 빨라지면서 철강 수요가 매우 커져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1~2월 중국 고정자산투자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지난해 증가율보다 0.2%p 높은 6.1%에 달했으며, 그 중 인프라 투자 증가율이 지난해보다 0.5%p 높은 4.3%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철강 수요가 증가하면서 징진지와 주변지역의 철강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올 1~2월 허베이(河北)의 철강 생산량은 3,731만 1,2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8% 급증했으며, 랴오닝(辽宁), 산둥(山东), 장쑤(江苏)의 철강 생산량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5%, 5.5%, 8.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대기오염 문제 해소와 관련해 웨이 연구원은 “규모만 크고 실속 없는 전통 산업을 계속 육성해서는 안 되며, 산업 고도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징진지 지역 산업구조를 향후 첨단 과학기술 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전통 산업은 조속히 외부로 분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 : 대외정책연구원 중국전문가포럼(http://csf.kiep.go.kr) / 2019년 3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