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국에 부는 ‘탈 플라스틱’ 열풍

미국에서 ‘탈(脫) 플라스틱’(Plastic-Free) 바람이 갈수록 거세게 불고 있다. 미 환경보건국에 따르면 2015년 미국의 플라스틱 생산량은 3천450만 톤으로 이 중 9.1%만 재활용됐으며 75% 이상이 매립됐다. 앨렌 맥아더 재단과 세계경제포럼(WEF)은 2050년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많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 업체들은 탈 플라스틱을 너도나도 내세우며 마케팅에 나서고 있으며 대형 호텔 프랜차이즈도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

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은 2021년까지 호텔 화장실에 비치하는 미니 사이즈 어메니티를 대용량 디스펜서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84만3천개 객실에 2억 개의 플라스틱 포장재를 배제할 방침이다. 호텔의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은 작년 말부터 금지했다.

메리어트인터내셔널 역시 북미에 있는 1천500개 이상의 호텔에 비치하는 소형 어메니티의 크기를 더 큰 사이즈로 바꾸기로 했다. 회사는 이로써 약 3천500만 개의 작은 플라스틱 병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포츠 및 패션 브랜드들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제품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2018년 재활용 플라스틱이 함유된 신발을 500만 켤레 생산했으며 작년에는 두 배가 넘는 1천100만 켤레를 만들었다. 또한 환경단체인 팔리포더오션과 협력해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해 신발을 제작키로 했다. 아디다스는 2016년부터 매장에서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했으며 2024년까지 모든 제품을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만으로 만들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나이키는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디자이너 등 전문가들의 오랜 협력 끝에 내구성과 편안함을 갖춘 플라이니트 라인을 개발했다. 이 신발은 기존의 신발에 비해 자재 사용을 평균 60% 줄였고 한 켤레당 6개의 재활용 플라스틱 병을 사용했다.

랄프로렌은 2025년까지 플라스틱 병 1억7천만 개를 재활용해 의류를 제작하기로 했고 아웃도어 브랜드 팀버랜드는 재활용 플라스틱과 고무로 만든 새로운 신발 컬렉션 브루클린EK+를 선보였다.

‘착한 기업’, ‘투명 경영’으로 잘 알려진 온라인 판매 중심의 의류 브랜드 에버레인은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의류 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플리스 풀오버, 재킷 등의 품목을 선보였으며 2021년까지 전 플라스틱 함유 제품에 재활용 소재만 사용할 것을 약속했다. 스텔라맥카트니는 팔리와 제휴해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제작한 백팩 오션 레전드를 선보였는데 이 백팩에는 바다 관련 그래픽이 그려져 있다. 종이 옷걸이, 친환경 포장재 등 플라스틱과의 이별을 선언한 매장도 등장했다.

명품 브랜드 버버리는 2025년까지 제품 포장에 사용되는 200톤 상당의 플라스틱을 줄일 계획이다. 쇼핑백, 옷걸이 등을 친환경 소재로 바꾸고 재활용 가능한 쇼핑백, 재활용 커피컵으로 만든 섬유로 제작된 포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구찌도 PVC 소재의 제품 제작을 중단하고 플라스틱 대체재를 사용할 예정이다.

유명 마트 체인 트레이더조는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400만 파운드의 플라스틱 중 250만 파운드에 해당하는 분량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마늘, 샬롯 같은 작은 농산물의 경우 패키지를 없애는 대신 가격을 낮춰 제공하기로 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는 최초의 포장 없는 마트인 프리사이클이 문을 열었다. 과일, 향신료, 기름 등의 식료품을 포장 없이 벌크로 판매해 무게당 가격을 받는다. 매장에는 비닐봉지나 포장을 위한 어떠한 도구도 없으며 고객이 직접 식료품 운반을 위한 그릇이나 병 등을 가져와야 한다.

가벼운 포장 열풍은 유통업계도 피할 수 없다.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은 포장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입점 브랜드에 더 간소하고 펼치기 쉬운 포장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입점 업체들에게 패키지를 친환경적으로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환경 친화적 활동임과 동시에 무게 감소를 통한 운송비 절감 노력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은 새로운 기준에 맞는 포장을 준수하는 회사에는 크레딧을 주고 그렇지 않은 회사에 대해서는 추가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월마트도 자체 브랜드 상품 포장에 플라스틱을 줄이는 포장을 약속했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출처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 2020년 3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