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연구 배경 및 목적

 

2013년 전 세계 건설시장 규모는 매출액 기준으로 약 8조6,192억 달러로 추산되며 2020년까지 연평균 8.7% 성장률이 전망되고 있다. 이 중 외국건설업체의 참여가 개방된 시장은 전체 규모의 8%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기는 하지만, 국내 건설 산업의 수익성 악화를 해외시장 진출로 극복함에 따라 해외건설은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표1.과 표2.는 지난 5년간 해외건설의 지역별·공종별 수주액과 수주비율을 요약하고 있는데 지역별 특징을 살펴보면 2010년으로 접어들면서 북미와 중남미의 수주비율은 상승하고 있기는 하나 아프리카 수주는 현저히 감소하였으며 여전히 중동과 아시아 중심의 수주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위와 같은 수주실적의 쏠림현상이 지역적으로만 국한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표 2.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2010년부터 토목·건축 부문의 수주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으로 판단되나 산업설비 중심의 수주양상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편중현상은 경기변동에 수반되는 리스크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해외건설의 개선사항 혹은 발전방향을 논할 때 항상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항목이 공종다변화와 지역다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본 보고서는 다음의 의문점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되었다. 과연 해외에 진출한 우리 건설·엔지니어링 업체들은 해외 선진 건설·엔지니어링 업체와 비교했을 때 공종다변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수준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업체의 공종별 해외수주액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인 ENR(Engineering News-Record)을 활용하였으며, 세계 225대 업체들 중 최근 3년(‘09~’11)간 공통적으로 순위권에 든 183개 업체(한국업체 10개)의 해외매출액(International Revenue)과 매출순위를 바탕으로 공종다변화지수, 공종특화지수, 공종경쟁력지수 평균을 산출·분석하고, ENR 순위권에 있는 우리 건설업체들이 세계건설시장에서 점하고 있는 위치를 상대적으로 비교해 봄과 동시에 우리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1.2 연구 방법 : 공종경쟁력지수 산정법

 

연구대상으로 '09년~'11년 3개년 동안 공통적으로 ENR의 The Top 225 International Contractors의 순위권 내에 있는 183개 업체를 선정하였다. 어떤 공종에서 해외매출이 높은 것은 글로벌 경쟁을 통한 수주 성공률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고 간주하고 해당 공종의 매출이 높을수록 수주경쟁력이 높다는 가정 하에 본 연구를 진행하였다.

 

우선 183개 업체의 공종별 매출액 3년치를 합산하여 산술평균한 후, 7개 공종(일반건축-General Buildings, 제조공장-Manufacturing, 전력시설-Power, 상수도시설-Water Supply, 하수 및 고형폐기물 처리시설-Sewerage /Solid Waste, 산업/석유화학 플랜트-Industrial Process/ Petroleum, 교통시설-Transportation)을 공종별 매출액 순으로 각각 정렬한다.

 

공종별로 매출액 상위 20%에 해당하는 업체에게는 지수 5를, 상위 40%에 해당하는 업체에게는 지수 4를 부여하는 등 공종별 순위를 20%씩 총 5단계로 구분하였다. 해당공종에 매출이 전혀 없는 업체는 지수 0을 부여하였다. 위와 같은 방법을 통해 매겨진 지수 0~5, 6개 범위의 공종별 지수를 기업별로 합산한 후, 산술평균함으로써 업체별 공종경쟁력지수 평균을 산출했다.

 

    

 

 

여기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공종별 매출액 순위를 통하여 상대적인 비율만을 고려했을 뿐, 절대적인 매출액을 기준으로 삼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반건축 부문에서 동일하게 5를 받은 HOCHTIEF AG와 RENAISSANCE CONSTRUCTION의 해당공종 3년 평균 매출액은 각각 95억6,800만 달러, 5억1,200만 달러로 HOCHTIEF AG의 매출액이 RENAISSANCE CONSTRUCTION 매출액의 약 18.7배에 달한다.

 

이처럼 최상위의 소수 업체들과 그 밖의 다른 업체들의 매출액 차이가 매우 크므로 매출액의 중위수 혹은 평균과의 격차 등을 이용한 분류방법이 데이터의 특징을 표현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어 공종별 매출액의 상대적인 비율에 따라 단순 분할하는 방법을 택하였다.

   

 

 

이 장에서는 위와 같은 연구 목적과 방법에 근거하여 ENR 해외매출 상위 21개사와 한국 10개사의 공종경쟁력지수 평균·공종다변화지수·공종특화지수를 산출·분석하였다.

 

 

2.1 공종별 매출액 순위에 따른 지수산정

 

표3.에서는 1.2에서 설명한 연구방법에 따라 ENR에서 ‘10년~’12년 발표한 225대 업체 중 최근 3년(‘09~’11)간 공통적으로 순위권 내에 진입한 183개 업체의 공종별 매출액 순위를 지수화한 후, 지수의 크기에 따라 색의 강도를 달리 함으로써 각 업체의 공종별 경쟁력을 시각적으로 비교 가능하도록 하였다.

 

지수 5를 받은 상위 0~20%는 가장 진한 색으로, 지수 1을 받은 80~100%는 가장 연한 색으로 표현하였으며 해당공종에 매출이 전혀 없는 경우는 흰색으로 나타냈다. 비교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2011년 해외매출액 기준으로 상위 10%인 1위부터 23위까지의 업체 21개와 3년 연속 순위권에 진입한 한국 업체 10개를 매출액 순으로 연속 나열하였으며 매출액과 공종특화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공종특화지수 순위를 괄호 안에 추가로 나타냈다. 구분의 편의성을 위하여 한국 업체는 별도의 공종특화 순위를 로마숫자 소문자로 표시해주었다.

 

 

표3.의 색 배열을 통해 일차적으로 알 수 있는 점은 매출순위가 높다고 해서 모든 공종에서 고르게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며, 일부 공종에만 집중하고 있는(진한 색을 보이고 있는) 선진업체들도 분명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표 하부의 한국 업체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상위 10% 업체들이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공종은 대부분 5(해당 공종 매출 상위 20%)에 해당하는 진한 색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 업체들을 살펴보면, 매출액이 공종별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기는 하나 강한 경쟁력을 보이는 공종은 상대적으로 적다. 이는 상위 10% 업체들과의 공종별 색 대비를 통하여 명확히 인지할 수 있다.

 

산업/석유화학 플랜트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모든 한국 업체가 매출액을 보이고 있는 유일한 공종이라는 점도 알 수 있다. 또한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개발붐으로 인해 건축, 산업/석유화학, 교통시설 공종 집중도가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2 공종다변화지수·공종특화지수·공종경쟁력지수 평균 비교?분석

 

이제 '10년~‘12년 ENR자료를 이용하여 표4.의 매출액 1위~23위 업체 및 한국 업체 10개사의 공종다변화지수, 공종특화지수를 비교·분석해 보도록 하겠다. 공종다변화지수란 공종다변화가 단순히 한 업체가 여러 공종을 다양하게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고, 공종의 매출액 크기나 순위와 무관하게 단순히 매출이 존재하는 공종의 합계로 나타냈다.

 

예를 들어, 표4.에서 매출순위 1위인 HOCHTIEF AG는 7개 공종에서 모두 매출을 올리고 있으므로 공종다변화지수는 7이고, 20위인 PETROFAC LTD.는 산업/석유화학 공종 1개에서만 매출을 올리고 있으므로 공종다변화지수가 1이다.

 

 

공종특화지수란 공종경쟁력지수의 평균으로 업체의 공종별 경쟁력지수를 합산한 후 산술평균을 하여 공종집중도(전문성의 정도 혹은 특화의 정도)를 측정하고자 하였다. 예를 들어, 매출순위 3위인 VINCI는 5개의 공종에서 모두 경쟁력지수 5를 받았으므로 공종경쟁력지수 평균인 5가 공종특화지수가 되고, 19위인 ROYAL BAM GROUP NV 또한 건축과 산업/석유화학 2개 공종에서 각각 경쟁력지수 5를 받았으므로 평균값인 5가 공종특화지수이다. 공종특화지수가 높을수록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공종이 평균적으로 강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공종경쟁력지수 평균은 공종다변화지수와 공종특화지수를 동시에 반영하는 값으로, 공종별 경쟁력지수를 합산한 후, 총 공종의 수인 7로 나누어준다. 공종경쟁력지수 평균이 5에 가까울수록 다변화지수와 특화지수가 모두 높은 것을 의미하므로 공종다변화와 공종특화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정리하자면, 공종다변화지수는 매출이 있는 공종의 수, 공종특화지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공종의 특화도, 공종경쟁력지수 평균은 공종다변화와 공종특화의 종합달성도를 의미한다.

 

 

 

 

 

2.2.1 공종다변화지수 분석

 

ENR 순위가 높은 선진업체들이 과연 다양한 공종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는지(공종다변화를 이루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본 연구의 출발점이었다. 표3.과 표4.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듯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업체들이 다양한 공종에서 매출을 올리고는 있지만, 예외적인 업체들이 분명 존재하고 있다.

 

BECHTEL(매출순위 5위), SAIPEM(매출순위 6위), TECHNIP(매출순위 11위), ROYAL BAM GROUP NV(매출순위 19위)는 2개 공종에서만, PETROFAC LTD.(매출순위 21위)는 산업/석유화학 1개 공종에서만 매출을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공종에서 강한 경쟁력을 지녔기 때문에 ENR 매출 상위 10%에 들 수 있었다.

 

21개 업체의 공종다변화지수 평균은 5.0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21개 업체가 7개 공종 중 평균적으로 5개 공종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 업체들을 살펴보면, 15위에서 134위에 이르는 10개 업체들은 공종다변화지수 평균이 4.9로 상위 10% 업체의 평균값과 같다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이다. 이처럼 상위 10% 21개사와 한국 10개사의 공종다변화 정도는 동일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공종특화지수는 어떠할까?

 

 

 

2.2.2 공종특화지수 분석

 

표3.을 통해 살펴보았듯이 상위 21개사와 한국 10개사의 결정적인 차이는 공종다변화라기보다는 각 공종별 경쟁력의 정도 즉, 공종특화도라고 할 수 있다. 한 업체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공종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공종특화지수가 높은 업체일수록 표3.에서 진한 색을 많이 보유한 업체라는 것을 의미하는데, 상위 10% 업체는 매출이 전혀 없는 공종도 분명 많지만 매출이 있는 공종은 대부분 경쟁력지수가 높다.

 

반면, 한국 10개사는 공종다변화의 정도가 상위 10% 업체와 유사하나 공종별 경쟁력지수가 높은 공종이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 표5.는 이를 수치로써 비교해보기 위한 것으로, 공종별 경쟁력지수 분포비율을 나타냈다. 상위 21개사는 대부분의 공종에서 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일반건축과 교통시설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제조공장을 수행하는 업체는 8개사에 불과하다.

 

한국 10개사는 전력과 산업/석유화학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 공종에서 고른 매출 분포를 보이고는 있으나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다. 또한, 제조공장, 상하수도 공종의 수행업체가 상대적으로 적다.

 

 

상위 21개사가 경쟁력지수 5를 기록한 공종의 수는 총 76개로 전체 147개 공종의 52%에 달하는 반면, 한국 10개사는 70개 공종 중 단지 10개 공종에서만 경쟁력지수 5를 받아 비율상으로도 14%에 불과하다. 상위 21개사의 공종별 경쟁력지수 분포비율을 경쟁력지수 5부터 0까지 나열해보면, 52%, 12%, 4%, 3%, 1%, 28%이고 한국 10개사는 14%, 20%, 10%, 13%, 13%, 30%이다.

 

매출을 전혀 올리고 있지 않은 공종의 비율은 28%와 30%로 비슷하므로 이를 제외한 나머지 공종을 살펴보면, 상위 21개사는 경쟁력지수가 대부분 최고치인 5 또는 간혹 4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한국 10개사는 모든 공종에서 대체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상위 21개사는 공종특화지수가 대부분 4~5이고, 한국 10개사는 대부분 2~3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이는 표4.에서 상위 21개사의 공종특화지수는 3.5~5.0의 범위, 평균 4.5이고, 한국 10개사는 2.2~4.8의 범위, 평균 3.2라는 점만으로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한국 건설사 중에는 H사와 D사가 각각 4.8, 4.2를 기록하며 매출 공종의 특화로 상위 21개사와 비견할 만큼 강한 글로벌 경쟁력을 시사하고 있다.

 

 

 

 

 

2.2.3 공종경쟁력지수 평균 분석

 

표4.를 살펴보면, 매출액 기준으로도, 공종경쟁력지수 평균으로도 동일하게 1위를 차지한 독일의 HOCHTIEF AG(매출액 319억 달러)는 7개 공종 지수의 총합이 35로 7개 공종 모두에서 최고지수인 5를 획득함으로써 공종경쟁력지수 평균 5.0을 기록하였다.

 

매출액과 공종경쟁력지수 평균이 동일하게 2위인 GRUPO ACS(매출액 311억 달러)는 제조공장에서만 유일하게 4를 받음으로써 공종경쟁력지수 평균 4.9를 받았다. 공종다변화지수가 7인 HOCHTIEF AG, GRUPO ACS, SKANSKA AB, CHINA COMMUNICATIONS CONSTRUCTION GROUP LTD., FCC 5개 업체는 공종특화지수와 공종경쟁력지수 평균이 동일함을 알 수 있다.

 

 

한국 업체들 중 공종경쟁력지수 평균이 가장 높은 업체는 G사로 일반건축과 제조공장 부문에서 경쟁력지수 1을 받기는 했지만 한국 업체 중 유일하게 모든 공종을 수행함으로써 공종특화지수와 동일한 공종경쟁력지수 평균을 보이고 있다.

 

 ‘11년 한국 업체 중 가장 높은 매출액 순위인 15위를 차지한 S사의 공종특화지수는 평균에 가까우나 공종다변화지수가 낮아 공종경쟁력지수 평균 또한 낮아졌다. H사는 공종경쟁력지수 평균이 2.7로 제조공장과 상수도 시설, 하수/폐기물 3개 공종에서 매출이 전혀 없지만, 나머지 4개 공종에서 높은 경쟁력지수를 보여주었다.

 

또한, 3.0이라는 비교적 높은 공종경쟁력지수 평균을 보인 D사는 제조공장과 상수도, 2개 공종 외에 나머지 공종에서 3~5의 고른 경쟁력지수 분포를 보임으로써 ’11년 매출액은 한국 업체 중 6위지만 공종경쟁력지수 평균은 2위로 상승하였다.

 

 

 

2.3. 종합분석

 

2011년 해외매출 ENR 상위 10% 21개사와 3년 연속 순위권에 진입한 한국 10개사의 공종별 매출액을 통해 산출된 각종 공종지수를 비교분석해본 결과, 공종다변화지수 평균은 상위 21개사와 한국 10개사는 각각 5.0과 4.9로 거의 차이가 없다.

 

공종특화지수 평균은 상위 21개사가 4.5인 반면, 한국 10개사는 3.2로 공종다변화지수에 비해 그 격차가 크다. 상위 21개사 중 공종다변화를 이루지 못한 업체는 존재하지만, 모든 업체가 공종특화를 이루었기 때문에 수행하는 공종의 경쟁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매출을 올리고 있는 21개사 중 가장 낮은 공종특화지수(3.5)를 받은 TECHNIP도 한국 10개사와 비교하면 상위권에 속한다.

 

 

한편, 표4.에서 알 수 있듯이 매출순위와 공종경쟁력지수 평균이 양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지는 않다. 즉, 매출액 순위가 높다고 해서 모든 공종에서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는 앞에서 설명했다시피 공종경쟁력지수 평균은 공종다변화와 공종특화의 종합달성도를 측정하는 값으로 공종특화지수가 높다 하더라도 다변화를 이루고 있지 못하거나, 공종다변화지수가 높다 하더라도 전문성 있는 공종이 적으면 평균이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위 21개사는 공통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공종만을 전략적으로 선택하여 집중 특화시킴으로써 높은 공종특화지수를 보이고 있지만, 공종다변화지수가 낮기 때문에 공종경쟁력지수 평균이 낮아진 업체들은 일부 존재한다.

 

 

공종경쟁력지수 평균은 상위 21개사가 0.7~5.0 범위(평균 3.3), 한국 10개사가 1.1~3.1 범위(평균 2.2)로 공종특화지수와 달리 상위 21개사의 분산이 한국 10개사보다 크다. 이는 상위 21개사와 한국 10개사의 공종다변화지수 평균은 유사할지라도 그 분산은 상위 21개사가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평균만을 보지 않고 그 분포까지 고려한다면 공종다변화의 정도는 한국 10개사가 상위 21개사보다 더 크다. 이처럼 한국은 이미 상위 21개사와 견줄 만큼 공종다변화를 보이고 있으며 공종다변화는 선진업체의 필수조건이 아니라 오히려 공종다변화보다는 공종의 선택적 집중을 통한 특화가 필요하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ENR의 The Top 225 International Contractors 발표에 따르면, 상위 225위권에 포함된 한국 업체의 해외매출은 ‘09년 163억 달러, ’10년 183억 달러, ‘11년 258억 달러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업체들의 지속적인 발전 행보와 더불어 글로벌 경쟁업체들도 전략적인 인수합병, 합작법인 설립 등으로 경쟁우위를 공고히 하고 있으므로 해외건설시장에서 국내업체들의 입지를 보다 확고히 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ENR에서 발표한 해외매출 상위 10% 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3년간 공종별 매출액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순위권에 진입한 한국 업체들은 현 시점에서 선택적 집중을 통한 공종특화가 필요하다. 즉, 여러 공종을 고르게 수행하는 다변화 전략에서 경쟁력 있는 공종을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전략으로 이행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저가수주를 지양하는 계약관리, 수주프로젝트 공정관리, 대 발주처 서비스 강화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2012년 발표된 ENR Top 225대 업체에 12개의 한국 업체가 5.7%의 해외매출 점유율을 보였는데, 이를 1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기존 순위권 업체들은 수행공종 중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공종을 전략적으로 특화시키는 한편, 아직 순위권에 들지 못한 업체들도 수익성 높은 공종의 수행역량을 집중 양성함으로써 실적을 꾸준히 쌓아 순위권 진입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신도시개발은 다른 산업이나 공종의 해외진출 유발효과가 뛰어나고 담수화플랜트와 원자력플랜트는 경쟁력도 높을 뿐만 아니라 외화가득률 부문의 파급효과 또한 뛰어나므로 집중 대상 후보로 삼을 수 있다.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수주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각 기업이 가진 강점과 약점을 직시한 전략을 수립한 후,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필수인데 이를 위해 세계적인 건설업체들의 수주특징을 이해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을 선별하여 벤치마킹(benchmarking)할 필요가 있다.

 

매출순위나 공종경쟁력지수 평균 모두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HOCHTIEF AG나 GRUPO ACS와 같이 공종다변화와 공종특화를 모두 달성한 세계적인 업체들도 물론 존재하지만, 출발선 자체가 다른 기업을 무작정 벤치마킹하려는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국내 기업과 주력 공종이 유사한 기업을 선정하여 일차적인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는 것이 합리적이다.

 

본 연구가 한국 업체들과 선진업체들이 수행하고 있는 공종별 경쟁력을 비교하고, 수주특징을 이해하며 한국 업체들이 현재 점하고 있는 위치를 파악함으로써 향후 전략수립을 하는데 참고가 되길 바란다. 해마다 지속적인 약진으로 놀라운 실적을 보여주고 있는 한국 업체들이 지난해에는 해외건설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떠한 성과를 거두었을지 곧 발표될 ENR의 2013년 The Top 225 International Contractors가 기대된다.

 

 

 

 

 

 

 

 

 

 

 

 

한승헌, 선승민, 박상혁, 정도영, “해외건설공사 수익성 영향인자의 계층구조 및 사례적용에 관한 연구”, 2006

Engineering News-Record, The Top 225 International Contractors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