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에너지 정세가 변화하는 가운데 원유,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 가격은 에너지 시장 동향 중에서도 확정적으로 예측하기가 매우 곤란함. 이런 가운데 가격 전망의 참고가 될 수 있는 보고서가 대표적인 에너지 기관에서 발표되고 있음. 각 기관이 발표한 원유, 천연가스 가격 전망, 그 배경과 일본이 안고 있는 과제에 대해 정리, 해설함.

- 각 기관 모두 작년과 마찬가지로 현행 동향이 그대로 연장된 경우, 경제 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에 의해 원유 가격은 착실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함.

- 작년 전망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지만 비OPEC 국가들에 의한 비재래형 석유 생산 확대에서 기인하는 수급 완화 전망을 반영해 2030년 경까지 가격 상승 속도는 작년 전망에 비해 완만해짐.

○ 미 에너지정보국(EIA)
- 미 에너지정보국(EIA)이 발표한 IEO2013에서는 2035년 Brent 가격은 73∼213달러/배럴이 될 것으로 전망함.

○ 국제에너지기관(IEA)
- 국제에너지기관(IEA)의 WEO2013(World Energy Outlook 2013)에서는 작년 전망과 비교하면 2035년 가격 수준은 같지만 가격 상승 속도가 작년보다 완만해짐. 이것은 역사적으로 높은 원유 가격이 최근 수년간 지속된 데 따른 수급 양면의 변화 결과, 향후 수년 간은 수급이 완화될 방향이라고 분석한 것으로 보임.

- 구체적으로는 수요 면에서는 에너지 효율화, 가스 대체화, OECD 국가들의 석유 수요 침체, 비OECD 국가들의 성장률 둔화 등을 들 수 있으며, 공급 면에서는 기술 발전에 따른 자원 개발의 경제성 향상, 미국 셰일 혁명 등의 비재래형 자원 개발을 비롯한 비OPEC 국가들에 의한 석유 생산 증가 등을 들 수 있음.

○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IEEJ)
-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IEEJ)가 발표한 보고서 A/WEO2013(아시아/세계에너지 아웃룩 2013)에서는 2020년 117달러/배럴, 2030년 122달러/배럴, 2040년 127달러/배럴 정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함. 작년 전망과 비교하면 2030년 가격 수준은 같지만 가격 상승 속도는 작년보다 완만하게 전망함.

- 천연가스에 대해서는 각 기관에서 분석하고 있는 가격 지표가 미국, 세계, 일본이 다르므로 가격 전망도 다양함.

○ 미 에너지정보국(EIA)
-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의 보고서 AEO2013에서는 풍부한 국내 공급 및 생산서 향상에 의해 미국 내 가스 가격은 2035년 6.32달러/100만Btu 정도로 작년보다도 전체적으로 낮은 가격 수준으로 추이할 것으로 전망함.

- 또한, 셰일가스 생산량에 대해서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1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해 천연가스 총 생산량 증가에 크게 공헌할 것으로 분석함.

- 이와 같이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은 2040년까지 연평균 1% 정도씩 계속 증가한 결과 작년 전망보다도 빠른 2020년까지 생산량이 소비량을 웃돌아 미국은 천연가스 순수출국이 될 것으로 보임.

○ 국제에너지기관(IEA)
- 국제에너지기관(IEA)의 WEO2013에서는 일본, 유럽, 미국 3개국의 천연가스 수입 가격 전망을 제시함. 일본의 천연가스 수입 가격은 2013년 15∼17달러/100만Btu 정도로 작년과 비교해 근소하게 상승함. 2035년까지 가격은 현재보다 낮은 수준으로 추이할 것으로 전망함.

- 지역 간 가격차에 대해서는 2012년 시점에 미국 가격에 비해 유럽이 약 4배, 일본이 약 6배의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LNG 공급량이 증가함에 따라 단기 거래가 증가해 원유가격과 연동하는 가격 체계도 서서히 가스 공급을 반영한 것으로 변화한 결과, 가격 차는 축소될 것으로 전망함.

- 지역 간 격차를 배경으로 미국은 주요 신흥국과 함께 에너지 집약형 산업 제품의 수출 시장 점유율을 확대시키는 한편, 유럽과 일본의 점유율은 크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함.

○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IEEJ)
-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IEEJ)의 A/WEO2013에서는 일본 수출용 LNG 가격에 대해서 분석함. 2030년 722달러/t, 2040년 747달러/t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함. 작년 전망에서는 가스로의 연료 전환이 진행되는 한편, 비재래형 가스 증산과 아시아용 파이프라인 가스 증가에 따라 가격은 2035년까지 거의 제자리걸음으로 추이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올해 전망에서는 2030년까지 가격이 하락한 후 거의 제자리걸음으로 추이할 것으로 전망함.

- 가격 차에 대해서는 미국은 셰일가스 증산에 의해 저렴한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 보았고, 유럽에서는 중동에서 미국에 수출될 예정이었던 LNG가 미국의 자급에 의해 유럽으로 유입됨으로써 원유가격에 비해 저렴해질 것으로 봄. 또한, 일본에서는 북미 셰일가스 수입, 계약 형태의 변화에 의해 지금까지와 비교해 가격 수준은 하락하겠지만 액화 비용, 수송비가 필요하므로 구미와의 가격차는 여전히 남아 있을 것으로 봄.

- 세계 에너지 정세는 셰일 혁명, 유례 없는 원유가격 상승을 배경으로 전환기에 돌입함. 지금까지 주요 에너지 수입국이었던 미국이 에너지 자급국으로 나아가는 한편, 주요 에너지 수출국이었던 중동이 에너지 소비 주요 증가 지역에 가세하는 등 각국의 역할이 전환되고 있음.

- 더욱이 2013년 9월에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석유 순수입국이 되었고, 인도도 2020년 초까지 세계 최대 석탄 수입국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에너지 무역 중심도 대서양에서 아시아태평양으로 이동하기 시작함.

- 에너지 대소비국이면서 자급률이 낮은 일본에서는 이러한 에너지 정세 변화에 의해 받는 영향이 매우 큼. 특히 앞으로 일본의 중요한 과제가 되는 것이 조달원 다양화를 비롯한 에너지 안보 확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