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4년 현저히 위축되었던 전세계 천연가스 수요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며, 글로벌 경제 성장 지속, 석유 및 천연가스 가격 하락이 글로벌 천연가스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함. 하지만,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전세계 천연가스 수요 증가율은 이전 10년 평균 증가율인 2.3%에 미치지 못하는 연평균 2% 내외에 머물 것으로 예상함.

O ECD 회원국들의 경우, 견조한 재생에너지 확산 추세 속에서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가 크게 제약을 받는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함. 미국과 유럽에서 지속되고 있는 석탄 발전소 폐쇄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발전용 천연가스 소비는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내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함. 원자력 발전소의 재가동 여부에 크게 달려 있으나, 일본의 천연가스 수요 역시 하락세를 나타낼 전망임.

○ 지난 2년은 글로벌 천연가스 산업에게 시련의 연속이었음. 매우 낮은 석탄 가격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재생에너지 비용으로 말미암아, 천연가스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음. 이에 따라, 2013-2014년 전세계 천연가스 수요 증가율은 최근 10년 평균을 크게 밑돌았으며, 주요 시장인 아시아에서조차 천연가스 수요 약세가 목격되었음.

○ 매우 높은 천연가스 수입 가격 (특히, 발전용 천연가스 가격)이 아시아 국가들의 천연가스 수요를 크게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음. 이로 인해, 다수의 아시아 국가들이 자국의 발전용 에너지 자원 믹스에서 천연가스 비중을 제한하는 반면, 석탄 비중은 확대시키는 조치를 단계적으로 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음.

○ 심각한 전력 부족 사태에 직면하고 있는 다른 이머징 및 개발도상국들 역시 천연가스의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인해 보유하고 있는 천연가스 발전소와 재기화 (regasification) 인프라 설비를 최대 발전 용량에 현저히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서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음.

○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에 대해 전세계 천연가스 수요, 특히, 아시아 각국의 천연가스 수요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음. 아시아 천연가스 수요의 가격 탄력성은 아직 검증된 바 없으나, 천연가스 수입 가격의 하락은 단기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천연가스 소비를 끌어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됨.

○ 하지만, 중기적으로도 이러한 추세가 유지될 지는 불투명함. 천연가스가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전략적인 에너지 옵션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보다 안정적인 공급 네트워크가 구축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함. 환경 이슈를 고려하는 동시에, 경쟁력 있는 가격 구조 역시 아시아 시장에서 천연가스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함.

○ 이전 5년간 연평균 14%의 강한 성장세를 나타냈던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가 2014년에는 한 자리 수의 증가율을 기록하는데 그쳤음. 하지만, 중국 경제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급격한 에너지 소비 감소 추세를 고려할 때, 이 정도의 수요 성장세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음.

○ 중국 경제와 에너지 시장이 커다란 변혁의 시대를 맞고 있으나, 이러한 변혁의 흐름이 천연가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아직 불분명함. 즉, 경제 성장률 하락과 일차 에너지 소비 증가율 둔화는 천연가스 시장에도 큰 부담 요인이 되는 반면, 중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 드라이브는 천연가스 산업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음.

○ 이러한 관점에서, 수입 가격의 하락은 중국의 천연가스 소비를 진작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함. 천연가스의 경제적 효용성 및 환경적 혜택을 고려할 때, 갈수록 좁혀지고 있는 천연가스와 석탄 사이의 가격 격차 역시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 전망을 밝히는 요인으로 평가됨.

○ 천연가스와 기타 에너지 자원의 가격 동향, 중국 정부의 에너지, 환경 및 경제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중국의 천연가스 소비 증가율이 2014년을 저점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함. 보다 구체적으로,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는 2020년까지 연평균 10% 안팎의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함. 

○ 천연가스 잠재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생산 증가율과 만성적인 공급 부족 문제는 중남미, 아프리카 및 중동 전역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임. 업스트림 부문에 대한 효과적인 정책 부재와 석유 및 천연가스 가격의 하락이 이 지역 국가들의 천연가스 생산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평가됨.

○ 7년간의 불확실성에서 벗어나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의 천연가스 생산이 점차 회복될 전망이지만, 수출용과 내수용 천연가스 공급 사이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긴장감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천연가스 수출 신뢰성을 약화시키고, 내수 소비 전망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남게 될 것임.

○ 중남미 지역, 특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천연가스 생산 역시 과거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음. 이는 향후 중남미 국가들의 천연가스 소비가 비교적 완만한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남미 경제권의 천연가스 수입 의존도가 증가할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하는 것임.

○ 2014년 6월 배럴 당 110 달러를 상회하던 Brent 가격이 2015년 1월에는 배럴 당 평균 50 달러로 급락했음. 최근에 들어 저점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으나, 현재도 Brent 가격은 배럴 당 55-70 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음. 국제 유가의 급격한 하락세는 석유 시장을 넘어 석유와 연동성이 강한 천연가스 시장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

○ 유가 급락은 업스트림 부문의 투자 활동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음. 전세계 석유 및 천연가스 기업들은 가격 급락이 가져온 새로운 시장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설비투자 프로그램을 대거 축소하고 있으며, 재정수입 급감에 직면한 산유국들은 공공 지출과 투자 규모를 대폭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

○ 가격 회복세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 악화에 당면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자산 구조조정 움직임과 투자활동 축소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경우, 투자 효율성이 낮은 프로젝트의 취소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게 될 것임. 이는 곧 전세계 천연가스 산업의 생산활동 위축이라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함.

○ 자본집약적 특성을 갖고 있는 글로벌 LNG 산업도 상당한 투자감소 리스크에 직면할 전망임.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경우, 예정대로 공사가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와 같은 낮은 수준의 LNG 가격이 지속될 경우, 신규 LNG 공장 건설이 추진될 가능성은 많지 않은 것으로 판단함.

○ 그러나, 향후 2년간 글로벌 LNG 시장은 신규 설비로부터의 공급량 급증에 직면할 전망임. 2020년까지 전세계 LNG 수출 설비용량은 현재보다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중 약 절반이 2016-17년에 집중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음. 이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LNG 공급의 가격 탄력성이 낮은 수준에 머물게 될 것임을 의미함.

○ LNG 가격이 생산설비 운영비나 운송비를 충분히 커버할 만한 수준으로 회복될 경우, 전세계 LNG 기업들은 설비 가동률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함. 이는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의 과잉공급 상황이 가격 동향에 반응하는 수요 여건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나타내는 것임.

○ 가격 약세, 수익성 악화 및 예산 축소에도 불구하고, 셰일가스를 필두로 하고 있는 미국의 천연가스 산업은 예상치 못한 위기 대응 능력을 과시하고 있음. 올해도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은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서플라이 체인 전반의 역동적이고 신축적인 구조가 미국 천연가스 산업의 견고한 환경 적응력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평가함

○ 유럽의 최대 천연가스 공급자인 러시아와 가장 중요한 천연가스 수송 경로인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발생한 갈등이 격화되면서 2014년은 유럽 국가들에게 매우 어려운 시기였음. 양국의 충돌은 유럽 역내 무역, 금융, 에너지 관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으며,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정책 당국의 신뢰도가 급격히 약화됨에 따라, 보다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도 폭넓게 강구되고 있음.

 

○ 올해 초 유럽집행위원회 (European Commission)가 발족시킨 에너지연합 프레임워크전략 (EUFS: Energy Union Framework Strategy)은 범 유럽 차원의 새로운 에너지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있음. EUFS는 충분하고 다변화된 천연가스 공급망의 확보와 천연가스 수송 인프라의 연결성 강화를 미래 유럽의 천연가스 관련 핵심 사안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대규모의 공급 위기 상황에 대비하는 현재 유럽의 LNG 저장, 수송 및 생산 역량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진단하고 있음.

 

○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 정책에서도 전략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음. 중국에 대한 lock-in 천연가스 수출 계약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은 러시아가 천연가스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전략적인 동진 정책을 취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됨. 최근 러시아가 중국이 독일과 터키를 제치고 자국의 최대 천연가스 수출 시장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함.

 

○ 천연가스 시장 전반에서 일고 있는 급격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유럽 국가들의 천연가스 수입 의존도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임. 유가 약세와 네덜란드산 천연가스에 부과된 엄격한 제한 조치는 유럽 역내 천연가스 생산이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음. 구체적으로 2020년 유럽의 천연가스 생산은 2010년 대비 25% 감소할 전망이며, 이는 향후 나타날 역내 천연가스 수요의 완만한 회복세와 상충될 것임.

 

○ 양호한 기후 여건이 천연가스 수급 안정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석탄 발전소의 잇따른 폐쇄로 말미암은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 증가는 향후 유럽의 천연가스 소비가 꾸준히 확대되는 주요한 배경이 될 전망임. 역내 생산 감소와 수요 확대는 2020년 유럽의 LNG 수입량을 2014년에 비해 두 배 증가시킬 것이며, 같은 기간 유럽의 천연가스 수입 의존도 역시 약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함.

 

○ 유럽 국가들의 천연가스 공급망 다변화 전략과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 시장 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향후에도 러시아는 여전히 유럽 국가들의 주요한 천연가스 공급원으로 남게 될 것임. 구체적으로, 지난해 기상 요인에 의해 급락세를 보인 러시아의 대 유럽 천연가스 수출물량이 중기적으로 150-160 bcm (billion cubic meters)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함.

※자료출처 및 원본바로가기 : 국제에너지기구 (International Energy Agency)

 

[자료제공 : 해외산업정보(http://www.kiet.go.kr) 2015. 0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