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협정에 힘입어 새로운 산업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인 게 태양광 등 대체 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절감 품목이다. 특히 태양광 산업은 새로운 모멘텀을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체 에너지 분야 가운데 가장 현실성이 높은 대안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태양광 시장 규모를 2015년 53GW, 2016년 60~65GW로 연 평균 2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파리협정으로 성장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 곽진희 연구원은 "이번 파리 기후변화회의는 신재생 에너지 시장의 성장이 다시 가속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양광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합의로 신재생 에너지 부문이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 우리에게는 호재가 될 것"이라며 "다만 (온실가스)규제 부분은 정부에서 이제부터 논의가 시작될 듯한데 산자부나 미래부의 움직임을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우리 태양광 산업의 매출은 국내에서는 거의 없었던 반면 미국이나 중국에선 매출이 발생해왔다. 그동안 태양광 수요가 줄어들었다가 최근까지도 회복세가 더뎠다"며 "전세계 각국이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합의한 만큼 태양광 수요가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에너지 시장의 핵심기술인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 역시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ESS사업 분야의 한 업계 관계자는 "대체에너지와 ESS사업에서 수혜가 예상되지만 어느 정도일지는 미지수"라며 "전기차도 ESS도 법적인 강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의 한병화 연구원은 "한국은 전기차, 풍력, 태양광 등 대부분의 저탄소 관련 산업의 불모지라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당분간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해 미국과 국내의 풍력·태양광 시장 활성화의 수혜업체인 동국 S&C, 에스에프씨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최지환 연구원도 "청정에너지 기금 조성은 재정 상태가 열악한 개도국에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기여해 향후 해당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태양광 업체에선 폴리실리콘 생산과 해외 태양광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OCI를 비롯해 한화쏠라원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케미칼, 모듈 생산 및 발전사업체 에스에너지 등이 태양광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원자력 발전 산업의 수혜를 전망하기도 한다.

박 대통령이 제만 체코 대통령과 10조원 규모 원전 건설사업 관련 협력방안을 논의하면서 향후 신재생에너지보다는 원전 관련산업 육성 쪽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료제공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2015.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