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블룸버그, "중국 전기차 업체 90%이상 퇴출"

중국 전기차 업체 중 무려 90% 이상이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정부가 엄격한 기술 표준을 적용해 200개 업체 이상이 난립해온 이 시장에서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에 나서 10여개만 남기는 등 전기차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자동차 제조협회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의 전기자동차 산업이 중국 정부의 엄격한 기술 기준 부과 등 산업 재편 움직임에 따라 이같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통신이 전한 중국 전기차 산업 개혁안 초안은 중국 정부가 전기차 업체들을 상대로 ▲전기차의 안정성과 주행 성능에 영향을 주는 17개 관련 기술을 반드시 보유하도록 하고 ▲주요 부품의 상태를 파악하는 정보 시스템을 갖추도록 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중국 정부 주도의 이러한 산업 재편 움직임은 기술 수준이 취약한 업체들을 시장에서 퇴출시켜 이 부문 생태계를 대폭 강화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됐다. 통신은 중국 국무원이 운영하는 한 경제 일간지(The Economic Daily)를 인용해 전체 기업의 90%가 이러한 기준을 2년 안에 충족시키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아울러 전기자동차 업체들에 지급하는 보조금의 규모도 2020년 이후 단계적으로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전기 자동차 부문을 집중 육성해왔다. 베이징 등 주요 도시들의 악명 높은 대기 오염 수준을 줄이고, 떠오르는 이 부문 글로벌 시장도 선점하기 위해서다. 중국 정부는 차 가격의 최대 40%가량을 보조금으로 지급해왔다. 중국은 이에 따라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큰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미국의 골드 러시를 방불케 하는 신규 전기자동차 업체들의 진입이 꼬리를 물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이 거품을 만들고 있다는 우려도 끊이지 않아왔다. 중국 상하이 교통대학의 인첸리앙 교수는 “상당수 기업들이 전기차 부문에 첫 진출한 경우가 많고, 또 이들 중 상당수는 투기꾼들”이라며 “정부는 문턱을 높여야 한다. 기술수준이 낮은 프로젝트에 비이성적인 투자가 몰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상하이에 있는 자동차 관련 컨설팅 업체에서 근무하는 예일 장 애널리스트는 “이 분야에는 분명 버블이 있다”며 “당신이 만약 핵심 기술을 보유하지 않고 있고, 브랜드를 구축할 능력도 없다면 게임은 금방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료제공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2016. 0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