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환경세미나·독도 생태탐방」성황리 마쳐

「독도 지키기 결의대회」도 개최…전국 환경·물 담당 공무원 등 297명 참가

 

발표자료는 자료실 물종합기술연찬회 폴더 참조  [출처=워터저널(www.waterjournal.co.kr) 2008년 11월호]

 

2008년 울릉도 환경세미나·독도생태탐방 성황리 마쳐
‘독도 지키기 결의대회’도 개최…전국 환경·물 담당 공무원 등 297명 참가 
10월29∼31일…워터저널·경상북도·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주)평화 공동 주최

 

▲ 본지와 경상북도·(사)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한국자연환경보전협회·PPI (주)평화가 공동으로 주최한 「2008년 울릉도 환경세미나·생태탐방 및 독도 지키기 결의대회」 행사가 지난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2박3일간 열렸다. 사진은 30일 오후 독도에서 가진 「독도 지키기 결의대회」장면.

본지와 경상북도(도지사 김관용)·(사)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한국자연환경보전협회(회장 류재근)·PPI (주)평화(회장 이종호)가 공동으로 주최한 「2008년 울릉도 환경세미나·생태탐방 및 독도 지키기 결의대회」 행사가 지난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2박3일간 열렸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전국 지자체 환경·물담당 공무원을 비롯해 한국수자원공사, 환경관리공단 임직원, 학계·업계 관계자 등 297명이 참가했다.

경주교육문화회관서 환경세미나

 

▲ 29일 오후 4시부터 경주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환경세미나 장면.

행사 첫째날인 10월 29일 오후 4시부터는 경주교육문화회관에서 환경세미나가 열렸다. 류재근 박사는 ‘물과 건강’이라는 특강에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중에는 산소 없이도 살아가는 생물은 있지만 물 없이 생명을 유지하는 생물은 하나도 없다. 특히 지난 1900년대의 우리나라 평균수명은 23세에서 2008년에는 80세로 늘어났는데, 이는 수돗물 보급률이 90% 이상 증가에 따른 안전한 물 공급으로 평균 수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가뭄으로 인해 아프리카 지역의 많은 주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결코 남의 일 같지 않다. 언제든지 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자연의 재앙이 바로 물”이라면서 “물이 부족해서 오는 재앙과 물이 한꺼번에 넘쳐나서 오는 재앙이든 국가적인 차원에서 다양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수자원의 지속적 확보기술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김승 수자원의 지속적 확보기술개발사업단장(한국건설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후변화와 수자원의 안정적 확보방안’이라는 특강에서 “기후변화는 수력발전, 구조적 홍수방어, 관개배수 시스템, 물 관리 업무 등 기존의 물과 관련된 사회기반시설 기능과 운영에 전반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물론 인구증가, 경제활동 변화, 토지이용 변화, 도시화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단장은 이어 “수자원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이상적인 수자원 개발은 바로 대체수자원 개발이지만, 지표수나 지하수와 같은 전통적인 수자원이 아닌 재순환·재이용, 빗물이용, 염수 담수화, 인공강우에 의한 수자원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환경세미나에 이어 저녁 6시부터는 만찬을 겸한 ‘환경인의 밤’행사가 있었다. 특히 전국 광역자치단체별 노래자랑에는 각 시·도 및 기업체 등에서 22명이 참가, 열띤 경연을 벌여 이종용의‘너’를 부른 전주시 상하수도사업소 서현덕 씨가 최우수상을 차지, 트로피와 30만 원의 백화점 상품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또 우수상(트로피와 20만 원의 백화점 상품권)은 ‘군사우편’을 부른 인천광역시 물관리과 박의철 씨가, 특별상(20만 원 백화점 상품권)은 ‘무조건’을 열창한 제천시 수도사업소 심광보 수도시설담당이 각각 차지했다. 동상은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 진일석 씨와 영주시 수도사업소 홍준한 씨가 각각 수상했다.

 

1년에 50여일만 독도 접안 가능

 

행사 둘쨋날인 30일 오전 10시 포항에서 울릉도행 여객선(썬플라호)을 타고 오후 1시 30분에 도동항에 도착,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한 후 오후 2시에 독도로 향했다. 이날 독도에는 독도경비대에서 인원을 제한, 행사 참가자 297명 중 250명만이 갈 수 있었다.

▲ 독도 접안시설에 내린 생태탐방 참가자들이 독도 동도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에 여념이 없다.

독도는 그리 쉽게 발 디딜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험한 뱃길은 제쳐놓고서라도 너울성 파도가 1.5∼2m만 돼도 방파제가 없어 접안(接岸) 시설에 배를 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1년 중 독도에 접안이 가능한 날은 50여 일에 불과하다.

우리 생태탐방 참가자들이 탄 한겨레호의 선장은 “독도에 도착 후 파도 높이나 방향에 따라 접안을 못하고 독도 주변을 선회한 후 울릉도로 귀환할 수도 있다”면서 “어제(29일)도 높은 파도로 울릉도에서 독도행 여객선이 결항을 했다”고 안내방송을 했다.

“250명의 인원이 단일단체로 독도를 방문한 것은 개방이래 처음”

그러나 오후 3시30분경 독도에 다다랐을 때에는 다행히도 파도가 잠잠해져 독도에 입도할 수 있었고, 독도경비대원들과 독도주민인 김성도(68)씨가 우리 생태탐방단을 반갑게 맞이했다.

독도경비대의 한 간부는 “250명의 많은 인원이 단일단체로 독도를 방문한 것은 2005년 3월 독도 개방이래 처음”이라고 말했다.

독도(獨島)는 이름과 달리 동도(東島)와 서도(西島) 등 2개의 큰 섬과 주변 89개의 부속섬으로 구성된 화산군도로 동도와 서도의 거리는 110~160m, 수심은 대략 10여m 정도가 된다.

서도가 동도보다 더 크고 봉우리도 높지만 경사가 급해 독도경비대와 독도등대, 접안시설 등은 모두 동도에 자리잡고 있다. 서도 옆 자락에 붙어 재롱부리는 모습의 탕건봉, 동도와 서도의 사이의 삼형제굴 바위의 아름다움은 독도 비경의 백미였다. 

주민등록상 울릉읍 독도리 산20번지로 돼 있는 독도에는 현재 어민 김성도(68)·김신열(70) 씨 부부와 시인 편부경(53·여), 독도항로표지관리소 직원 허원신(39) 씨 등 4명이 거주자로 돼 있다.

 

독도주민 김성도씨 “독도는 우리땅”

 

기자가 독도주민인 김성도 씨에게 “그 동안 독도에 사시면서 제일 불편한 것이 무엇이었느냐?”고 묻자, 그는 “식수였다”라고 대답하면서 “지난해 6월 두산중공업에서 해수담수화 시설을 설치, 식수공급 장치가 가동되면서 물 걱정을 덜게 되었다며, 그 전에는 서도 산봉우리를 한참 올라가 물골이라는 곳에서 물을 길어와야 했고 그나마 양도 적어 20여일 동안 세수를 못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 독도주민인 김성도 씨와의 기념촬영 장면. 왼쪽부터 정균일 (주)평화 상무, 류재근 박사, 김성도 씨, 배철민 편집국장.

김성도 씨는 특히 “최근 독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각종 시설공사로 육지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져 독도가 이제 외롭지만은 않다”며 “독도는 내가 40년을 살아온 우리 땅으로 내 생활의 터전이고, 제2의 고향이므로 육신이 다할 때까지 독도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250명의 우리 생태탐방단은 독도 선착장에서 일본의 망언과 침략근성을 규탄하는 ‘독도 지키기 결의대회’를 가지며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겼다.

30일 저녁 울릉군민회관에서 열린 환경세미나에서는 정윤열 울릉군수의 환영사에 이어 이승진 독도박물관장이 ‘울릉도·독도 역사의 이해’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으며, 김두환 환경부 수도정책과장은 ‘깨끗하고 안전한 먹는 물 정책방향’에 대해 특강을 했다.

▲ 류재근 회장은 이번 행사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협조를 해준 정윤열 울릉군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세미나에 앞서 지난 9월 24일 충북 제천시 소재 청풍리조트에서 본지와 (사)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가 주최한 「2008년 하반기 물종합기술연찬회 지자체 우수사례 발표대회」 입상자에 대한 시상식을 가졌다.

최우수상인 환경부장관상은‘포항시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례 및 향후 계획사업’을 발표한 포항시 건설환경사업소 하수재생과 김학덕 씨가 수상했으며, 우수상(4명)은 (주)태영 의성환경사업소 류명구 소장과 진주시 환경보호과 강주기 과장이 환경관리공단 이사장상을, 평택시 상하수도사업소 이원필 누수방지팀장과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박순형 정수계장이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상을 각각 수상했다. 대한환경공학회 회장상인 특별상은 전주시 상하수도사업소 이형원 수질관리과장이 받았다.

▲ 이날 울릉회관에서는 지난 9월 24일 제천시 청풍리조트에서 본지가 주최한 「2008년 하반기 물종합기술연찬회 지자체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포항시 건설환경사업소 김학덕 씨(위)에 대한 환경부장관상 시상식을 가졌다. 아래 사진은 우수공무원 시상식 장면.

이와 함께 본지와 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가 ‘2008년 맑은 물 공급 우수공무원’으로 선정한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양봉길 누수방지과장, 경기도 상하수관리과 홍현표,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 양승배 계장, 영천시 재난치수과 전경하 계장 등 우수공무원 시상식도 가졌다.

 

울릉도 생태탐방·성인봉 등반

 

셋째날(31일) 행사는 울릉도 육로생태탐방팀(200명)과 성인봉 등반팀(50명), 독도탐방팀(30일 독도에 가지 못한 47명) 등 3개 팀으로 나누어 실시했다.

일주도로를 타고 울릉도 외곽을 순회한 육로생태탐방은 관광버스로 사동→ 구암→ 남양→ 현포→ 천부→ 나리분지 등 섬의 비경을 둘러보았다. 육로생태탐방의 하이라이트는 구암에서 남양사이 2km 구간으로, 울릉도에서도 공기가 가장 맑은 곳일 뿐 아니라 해안도로를 병풍처럼 둘러싼 기암괴석과 절벽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나리분지는 성인봉의 북쪽의 칼데라화구가 함몰하여 형성된 화구원으로 면적이 1.5∼2.0㎢(약 60만5천 평, 동서 약 1.5km 남북 약 2km)나 되는 울릉도 유일한 평지이다.

보통 화구원이라면 호수로 된 천지나 백록담 같은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고는 하는데 화구원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넓다는 느낌과 해발 400m가 넘는 곳에 세상과 동떨어진 또 하나의 세상이거나 요새처럼 분지가 있는 것이 새삼 신기했다.

호수가 형성되지 않았으니 물은 어디에 있을까 궁금했는데 천부에서 나리분지로 가는 지름길 지하에서 용출수가 콸콸 솟아나 계곡을 따라 흐르고 있었다. 가이드를 겸하고 있는 관광버스 운전기사는 “이 용출수는 수력발전용으로 이용되거나 식수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성인봉(聖人峰)은 울릉도의 중심에 우뚝 솟은 산이다. 성인봉이라는 이름은 산의 생김새가 성스러운 사람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해발 984m인 성인봉은 형제봉, 미륵산, 나리령 등 크고 작은 봉우리들을 거느리며 사방으로 펼쳐져 있다.

성인봉의 가장 큰 볼거리는 군락을 이룬 갖가지 수목들이다. 섬피나무, 너도밤나무, 삼나무 등의 희귀 수목들이 군락을 이루며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그 가운데에는 천연기념물 189호로 지정된 성인봉 원시림도 있다. 이밖에도 성인봉 곳곳에는 고비, 미역취, 부지갱이, 다래, 마가목 등 진귀한 산나물과 열매가 자라고 있다.

▲ 31일 열린 울릉도 생태탐방 장면. 태하등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정상에서는 섬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날씨 좋은 날 꼭 대기에 오르면 북쪽으로는 천부리와 죽암, 삼선암, 관음도, 원시림으로 덮인 나리분지를 내려다 볼 수 있고, 동으로는 저동항과 촛대바위, 죽도, 서쪽으로는 태하령, 동남으로는 도동항을 내려다볼 수 있다고 한다.
 

 

울릉도는 자연생태계의 보고(寶庫)이다. 흑비둘기를 비롯, 55종의 조류가 원시림 사이로 날아다니며, 울도하늘소 등 345종의 곤충류와 너도밤나무, 솔솔 등 750여종의 온갖 식물이 자생하고 있어 섬 전체가 자연생태박물관이다.

특히 울릉도에는 △통구미 향나무 자생지(제48호) △대풍령 향나무 자생지(제49호) △태하령 솔송나무, 섬잣나무, 너도밤나무 군락지(제50호) △도동 섬개야광나무, 섬댕강나무 군락지(제51호) △나리 울릉국화, 섬백리향 군락지(제52호) △성인봉의 원시림(제189호) △사동의  흑비둘기 서식지(제237호) △독도 해조류(바다제비, 슴새, 괭이갈매기) 번식지(제336호) 등 8개 지구 13종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