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강우와 물 유출 흐름을 명확히 해석해 홍수시 물 범람은 물론 물 부족 가능성까지 예상할 수 있는 획기적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 ‘수자원 해석 프로그램’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GIS 프로그래밍 전문업체와 IT업계, 연구기관 등이 지난 7여년간의 투자 끝에 결실은 맺은 것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GIS를 토대로 한 수자원 분석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지금까지는 국내에 수리·수문을 해석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 전무해 해외 프로그램에 의존해왔다.

지오매니아와 로커스솔루션, 한국환경정책평가원은 지난 2005년 착수한 국내 지형에 최적화된 수리수문 해석을 위한 시뮬레이션 개발을 마무리하고, 실용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8월14일 밝혔다.

이들이 개발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은 국내 지형정보, 즉 지표면의 거칠기, 경사, 지질 등의 정보를 기반으로 물 이동경로를 구체적으로 재현할 수 있도록 돼 있다. GIS정보를 기반으로 강우량에 따른 물 유출 과정을 명확히 밝혀 홍수와 물 부족량을 예상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널리 활용되고 있는 해외 수자원 해석 프로그램의 경우 도스(DOS) 기반으로 짜여 있어 지형 등 정보를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 등 번거롭고 불편함이 따르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새 프로그램은 이런 해외 프로그램의 문제점과 오류 등을 해결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해외 아크(Arc) GIS 등 관련 프로그램의 가격이 1억원이 넘는 고가에 공급되고 있으나 새 프로그램의 가격은 이의 20분의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오매니아 관계자는 “국내 수자원 해석 기술은 대부분 해외 기반의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오랫동안 기술종속 문제가 제기돼 왔다”며 “현재 국내 도입된 홍수 예ㆍ경보, 유역관리시스템의 정확한 운영을 위해 국내 상황에 최적화된 수문해석 시뮬레이션을 활용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환경정책평가원 관계자는 “수자원 해석만을 위한 GIS 전용 프로그램 개발은 최초이며, 국내시장 활용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지니어링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 수자원 분석은 해외 관련 프로그램을 토대로 국내 지표변수를 입력해 해석하는 등 우리 실정에 맞지 않았다”며 “우리 기상여건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국내 원천 수자원 해석기술을 마련해 미래의 물부족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